조국 딸 서울대 장학금 802만원…지도교수 “추천한 적도 없고, 몰랐다”

중앙일보

입력 2019.08.22 00:04

업데이트 2019.08.22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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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 모(28) 씨가 2014년 서울대 환경대학원에 다닐 때 받은 장학금을 두고 “매우 드문 경우”라는 주장이 나왔다. 조 씨는 2015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하기 1년 전 서울대 환경대학원 입학해 환경계획학과 환경관리학을 전공했다고 한다. 이때 두 학기 연속 전액 장학금을 받은 조씨가 의학전문대학원 합격한 뒤 바로 학교를 그만뒀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먹튀’ 논란이 일었다.

환경대학원 두학기 장학금 받고
부산대 의전원 합격 뒤 그만 둬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에 따르면 당시 조씨는 서울대 총동창회가 운영하는 장학 재단 ‘관악회’로부터 학기당 401만원씩 2회에 걸쳐 전액 장학금을 받았다. 그해 2월 1학기 장학금에 해당하는 401만원을 받은 조씨는 4개월 뒤 부산대 의전원에 입학 원서를 냈다. 같은 해 8월 조씨는 2학기 장학금을 더 받았고 두 달 뒤 의전원에 합격해 질병 휴학원을 제출했다고 한다.

재단법인 관악회는 서울대 재학생(대학원생 포함)의 장학금 지급과 교직원의 학술연구비를 지원하기 위해 서울대학교총동창회가 1978년 12월에 설립한 장학재단이다. 서울대학교총동창회 사이트에서는 “후배들이 경제적 어려움 없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장학회를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한다. 장학금을 지급한 관악회 관계자는 “현재 장학금을 받는 학생은 단과대학 장학과로부터 추천을 받아 결정하지만, 조씨가 장학금을 받았던 2014년 당시 선정 기준에 대해서 알 수 없다”며 “지급 명단은 있지만 지급한 이유에 대한 서류는 남아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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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수준이 높은 가정의 자녀에게 장학금이 돌아간 이유에 관해 묻자 그는 “소득 5분위 이하에 해당하는 학생은 국가장학금이 나와서 등록금을 거의 받는다”며 “소득이 높다고 절대 장학금을 못 받는 건 아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당시 조 씨의 지도교수를 맡았던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추천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윤 교수는 “(조씨가) 장학금을 받았다는 사실조차 몰랐다”며 “단과대 추천을 받았다면 당시 학과장인 내가 모를 리 없다”고 말했다. 양측 모두 조 씨가 장학금을 받은 이유에 대해서 알지 못하지만, 환경대학원에서는 이런 경우가 매우 드물다는 반응이다.

서울대 환경대학원의 한 교수는 “400만원이면 등록금 전액보다 많은데 환경대학원에서 두 번이나 이런 장학금을 받은 경우는 거의 보지 못했다”며 “티칭(Teaching) 조교 아니면 드물다”고 말했다. 서울대 이과계열 기준 대학원생의 등록금은 300만~400만원 수준이라고 한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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