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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딸 공저자 논문 또 있다…고2 땐 의학, 고3 땐 생물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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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0일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출근하며 아동 성범죄 관리 강화 등의 정책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검증이 거세진 시점에 정책 발표 이유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조 후보자는 ’(법무부 장관) 내정 시 말씀드렸던 약속을 지킨 것“이라고 답했다. [뉴스1]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0일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출근하며 아동 성범죄 관리 강화 등의 정책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검증이 거세진 시점에 정책 발표 이유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조 후보자는 ’(법무부 장관) 내정 시 말씀드렸던 약속을 지킨 것“이라고 답했다. [뉴스1]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28)이 한영외고 2학년 때 2주간 인턴을 한 뒤 의학 논문의 제1저자로 등재된 데 이어 고3 때도 생물학 관련 논문의 저자로 이름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조 후보자의 딸이 고교 시절 논문의 저자가 된 배경엔 조 후보자 부인의 역할이 있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공주대서 3주 인턴 뒤 3저자로 #지도교수는 엄마의 대학 동기 #유은혜 “조국 딸 일반적이진 않아”

조 후보자의 딸은 고3 때인 2009년 7월께 공주대 생명공학연구실에서 약 3주간 인턴 생활을 했다. 여기 홍조식물 유전자 분석과 관련한 논문을 냈고 제3저자로 등재됐다. 이 논문은 같은 해 8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국제조류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이 논문의 지도교수 K씨는 조 후보자의 부인과 서울대 입학 동기로 확인되고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일보는 K교수에게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에 대해 법무부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조 후보자의 딸은 고 2 때인 2008년에도 충남 천안의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간 인턴 후 이를 지도했던 교수의 영어 논문에 제1저자로 올랐다. 당시 지도교수 A씨에 따르면 같은 한영외고 학부모였던 조 후보자의 부인이 A교수 아내에게 인턴십 참여를 부탁했다고 한다. A교수는 “조 후보자 부인과 아내는 학부모 모임에서 몇 번 만난 정도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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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후보자의 딸은 자신의 대학교 입학 자기소개서에 “인턴십 성과로 나의 이름이 논문에 올랐고, 국제학술대회에서 포스터 발표 기회를 가졌다”며 “고교 시절부터 전공 분야에 대한 지식과 실습경험을 갖춘 지원자”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조 후보자 측은 “(단국대의 경우) 학부형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이라며 “후보자의 딸이 학교가 마련한 정당한 인턴십 프로그램에 성실히 참여해 평가를 받은 점에 대해 억측과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단국대 측은 “조 후보자 딸이 참여했다는 인턴 프로그램은 대학병원 차원의 공식 프로그램이 아닌 교원 개인이 진행한 비공식 프로그램”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0일 조 후보자 딸의 논문에 대해 “일반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이날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야당 의원들과 문답을 주고받으며 “그 사례가 어떤 것인지는 (사실관계를) 확인해야 한다”는 전제를 달고 이같이 답했다.

이종배 공정사회를위한국민모임 대표는 “조 후보자의 딸이 교수 집안이 아니었어도 의대 교수들과 어울려 영어 논문을 쓰고 1저자로 이름을 올릴 수 있었을지 의심스럽다”며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대표되는 수시전형이 부모 도움 없인 스펙을 쌓기 어려운 ‘금수저 전형’이라는 사실이 재차 확인됐다”고 비판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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