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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싸움의 천재 강동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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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통합예선 결승> ●펑리야오 6단 ○강동윤 9단

2보(31~63)=발 빠르게 판을 짜고 있는 강동윤 9단은 전형적인 ‘선실리후타개’ 스타일이다. 속기에 강해 빠르게 수읽기를 하면서도 실리를 중시한다. 전투도 강하다. 비슷한 기풍의 프로기사로는 선배 기사인 이세돌 9단을 들 수 있다.

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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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윤과 이세돌은 공통점이 많지만 다른 점도 있다. 이세돌 9단은 상대와 진흙탕 싸움을 통해 우세를 잡는 스타일이지만, 강동윤 9단은 복잡한 상황에서 끊임없이 승부수를 날리고 판을 흔들어서 우위를 잡는 스타일이다. 두 기사 모두 싸움의 천재인 것은 확실하다.

참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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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하귀에서는 펑리야오 6단의 실수가 나왔다. 43으로 쌍립을 섰는데, 이 수로는 ‘참고도’ 흑1로 받아 두어야 했다. 백2로 나오더라도 흑7까지 수순으로 흑의 실리가 두터워서 불만 없는 진행이었다. 실전은 44, 46이 기분 좋은 선수(先手) 활용이고, 56까지 수순으로 모양이 정리돼 백이 기분 좋은 상황이다.

인공지능(AI) ‘릴라제로’는 여기까지 수순이 진행되자 벌써 백의 승률을 80% 이상으로 내다봤다. 강동윤 9단의 기분 좋은 출발이다.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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