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프로 3년차 박민지 “해마다 1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7면

18일 보그너 MBN 여자오픈에서 합계 14언더파로 우승을 차지한 박민지. [사진 KLPGA]

18일 보그너 MBN 여자오픈에서 합계 14언더파로 우승을 차지한 박민지. [사진 KLPGA]

박민지(21)가 18일 경기 양평 더스타휴 골프장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보그너 MBN 여자오픈에서 우승했다. 최종 3라운드에서 2타를 줄이면서 합계 14언더파를 기록, 이다연(22)과 장하나(27), 김자영(28·이상 합계 13언더파)을 1타 차로 꺾었다.

KLPGA 보그너 여자오픈 우승 #이다연·장하나·김자영 1타차 제쳐

박민지의 어머니 김옥화(61)씨는 핸드볼 국가대표 출신이다. 1984년 여름 LA 올림픽에서 서독을 꺾고 은메달을 땄다. 김옥화씨는 1980년대 한국 여자 핸드볼의 주축 선수였다. LA 올림픽 당시 중앙일보는 “한국은 체력과 신장이 좋은 서독을 맞아 전반을 10-9로 뒤졌으나 후반 5분부터 김옥화의 노련한 리드 아래…” 라고 보도했다.

김씨의 딸 박민지는 핸드볼 대신 골프를 택했다. 엄마처럼 핸드볼 코트를 누비기엔 체력이 달렸기 때문이다. 김옥화씨는 “1980년대에 힘들게 훈련하던 시절 얘기를 해주면서 ‘열심히가 아니라 죽기 살기로 운동하라’고 딸에게 가르쳤다. 다른 아이들은 그런 옛날 얘기를 귀담아듣지 않았을 텐데 민지는 새겨듣고 열심히 훈련했다. 밥을 먹자마자 퍼트 연습을 하면서 소화를 시킬 정도였다”고 말했다.

김옥화씨 모녀는 8월에 좋은 기억이 많았다. 김옥화씨가 올림픽 은메달을 딴 건 1984년 8월 9일이었다. 박민지는 초등학교 5학년 때인 2009년 8월 19일 골프를 시작했다. 박민지의 세 번째 우승은 골프를 시작한 지 딱 10년 만인 8월 18일 나왔다. 이날 그가 받은 우승 상금은 1억2000만원이다.

박민지는 신인이던 2017년 첫 승을 거둔 데 이어 지난해에도 1승을 올렸다. 프로 3년 차인 올해도 우승을 차지했다. 세 번째 우승이 쉽지는 않았다. 2타 차 선두로 경기를 시작한 박민지는 전반 보기 2개를 하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후반 들어 버디 3개를 잡아내면서 재역전에 성공했다. 박민지는 “매년 1승이 목표였는데 올해도 그 목표를 이뤄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다연은 이날 7타를 줄이며 선두를 맹추격했다. 장하나는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기록했지만, 1타가 모자랐다. 김자영은 마지막 홀에서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해 공동선두에 오를 기회를 놓쳤다.

양평=성호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