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득점 탈락자가 변수|체력장응시로 본 내년 대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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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내년도 대학문은 그 어느 때보다 좁을 건망이다.
24일 마감한 90학년도 대입 체력검사 수검자 (대입응시예정자)는 89만4천1백79명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체력검사자 전원이 대학에 진학을 희망할 경우 11개 교육대를 포함한 전국 1백15개 대학의 입학정원은 19만5천5백39명이므로 산술 평균으로 볼 때 4.57대 1의 경쟁률이 예상된다.
89만4천여명의 수험생 가운데 21.9%만이 대학에 들어갈 수 있고 78.1%인 69만8천6백40명이 재수하거나 진학을 포기해야 한다는 결론이다. 따라서 올해 고3과 재수생은 대학에 진학하려면 전체 체력 검사자중 21.9%안에 들어야 한다.
더욱이 전기대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89학년도) 전기에는 대입응시 예정자의 74.3%인 59만7천99명이 지원, 4.27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올해에도 74.3%인 66만4천3백75명이 75개 전기대에 지원할 경우 입학정원이 13만9천8백56명이므로 경쟁률은 4.75대 1로 예상된다.
물론 90학년도 전기대 입학정원은 오는 10월말쯤 확정될 계획이어서 경쟁률은 유동적이다. 그러나 문교부가 서울지역 대학의 증원은 불허하고 그 외의 수도권 지역대학은 증원을 억제하고 지방대학은 3개학과 1백20명선으로 증원을 제한하며 입학정원 4천명 이상, 분교 입학정원 2천명 이상인 대학도 증원을 억제하는 등 전체적인 대학정원 억제 방침에 따라 90학년도 입학정원은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90학년도 입시에서 후기대의 전기분할모집 규모가 지난해 모집정원의 20%에서 40%로 늘어남에 따라 40개 후기대가 얼마나 전기에 학생을 모집하느냐가 전기대 경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후기 8개 대학이 전기에 1천9백4명을 선발했었다.
체력검사자중 재수생은 지난해보다 8.1% 증가한 28만3천8백90명으로 이들중 상당수가 선 지원·후시험 입시에 따른 고득점 탈락자이기 때문에 이번 재수생증가는 입시에서 변수로 작용할 것 같다.
한편 전체 체력검사 수검자중 재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은 66.8%로 89학년도 65.9%에 비해 0.9% 증가한 반면 재수생비율은 31.7%로 89학년도 32.7%에 비해 1% 줄어들어 재수생들에 대한 재학생들의 경쟁이 다소 수월해질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별 체력검사자는 서울 26만9천6백99명, 부산8만8천6백58명, 대구 5만2천2명, 인천 2만5천8백77명, 광주 3만9천2백87명, 대전 2만4전3백62명, 경기 7만1천7백55명, 강원 2만8천1백10명, 충북 2만3천9백25명, 충남 3만4천7백65명, 전북 5만1천5백19명, 전남 4만5천2백44명, 경북 6만2백96명, 경남 6만5천4백명, 제주 1만3천2백80명이다.
오는 12월15일 전기대 입시일까지는 1백 10여일이 남았다.
수험생들은 대입 경쟁이 유례 없이 치열하다는 점을 명심, 지금부터 적성·성적에 맞는 대학·학과를 골라야 한다. 이때 과목별가중치 10%적용이나 선택교과 지정은 입시성적에 큰 영향을 주므로 지난 3월13일 발표한 각 대학의 요강을 면밀히 파악해야 한다.
특히 이번 입시에서는 주관식문제중 서술적 단답형이 절반이상 출제될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해야한다.

<도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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