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HC, 대표이사가 직접 도발
일본 불매운동에도 일본 극우세력이 한국 국가 정서를 건드리는 행위를 멈추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한국에서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더욱 확산하는 추세다. 특히 20대 국민의 불매운동 의지가 가장 강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日 DHC 또 도발…韓 20代 "계속 日 불매운동 동참"
광복절이던 15일에도 일본 디에이치씨(DHC) 자회사 DHC-TV는 혐한(嫌韓) 발언을 이어갔다. 이번에는 야마다 아키라 DHC-TV 대표이사가 직접 등장했다.
야마다 아키라 대표는 이날 방송을 통해 “(김무전 DHC한국지사장이) ‘전부 죽여버리겠다’는 협박전화를 여러 차례 받았고 (어쩔 수 없이) 사과문을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과격한 한국인 때문에) DHC한국지사 직원은 경찰 보호를 받으며 귀가했다”고 말했다.
DHC-TV vs 한국지사 진실게임
이와 같은 발언은 DHC의 한국지사 DHC코리아와 DHC의 또 다른 자회사 DHC-TV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어서다. DHC코리아는 13일 ‘DHC TV 출연진의 모든 발언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한국인을 비하하는 방송 중단을 요청하겠다’고 발표했지만, DHC-TV는 14일 입장문을 발표해 혐한 발언이 ‘사실에 근거 정당한 비평’이라며 ‘모두 자유로운 언론의 범위 내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서 야마다 아키라 대표가 직접 13일 김무진 DHC코리아 대표의 입장문은 협박 때문이지 자의적으로 사과한 것이 아니라는 취지의 설명을 보탠 것이다.
이와 같은 주장이 사실이라면 김무전 한국지사장은 사과할 마음이 없지만 여론에 밀려 거짓 입장문을 발표한 셈이다. 반대로 이와 같은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면 야마다 아키라 대표가 거짓말을 한 것이 된다. 중앙일보는 양측의 엇갈린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서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16일 오후까지 DHC코리아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일본 불매, 20대가 가장 적극적
일본 화장품 기업의 자회사가 혐한방송을 멈추지 않는 사이 일본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리얼미터가 15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 국민의 76.2%는 일본이 경제보복을 철회할 때까지 불매운동에 계속 참여하겠다는 의향이 밝혔다. 국민 4명 중 3명은 앞으로도 일본 불매운동에 동참할 의향이 있다는 뜻이다.
리얼미터는 일본 불매운동 기간을 ▶일본이 경제보복을 철회하기 이전(①) ▶일본이 경제보복을 철회할 때까지(②) ▶일본이 과거 침략을 사죄·배상할 때까지(③) ▶일본이 과거 침략을 사죄·배상하더라도 계속(④) 등 4종류로 구분해 설문조사를 했다. 번호가 커질수록 일본 불매운동을 더 장기적으로 진행할 의향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 결과 ②번 문항에 응답한 응답자 비율(34.9%)이 가장 높았고, ③번 응답자(28.1%)와 ④번 응답자(13.2%)가 뒤를 이었다. 이에 비해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을 비교적 이른 시일에 중단할 수 있다는 응답(①번)은 13.0%에 불과했다.
중도층·보수층·한국당지지층은 불매운동 철회 시점을 경제보복 철회 시점(②)으로 생각하는 응답이 다수였다. 이에 비해 진보층·민주당지지층는 과거 침략 사죄·배상시점(③)을 가장 많이 꼽았다.
특히 20대는 일본이 경제보복을 철회하더라도 과거 침략을 사죄·배상할 때까지 일본 제품을 불매하겠다는 의향이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56.4%). 모든 연령대 중 이 응답자 비율이 50%를 초과한 건 20대가 유일하다. 30대(49.4%)·40대(45.2%)·50대(32.2%)·60대 이상(30.3%) 순이다.
이번 조사는 리얼미터가 성인 1만1836명에게 전화 설문해 501명이 응답한 결과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은 ±4.4%포인트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