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또 홀로코스트 생존자 지원…5000명에 매월 수백유로

중앙일보

입력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EPA=연합뉴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EPA=연합뉴스]

 독일 정부가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학살) 생존자들에게 추가로 재정 지원을 하기로 했다. 약 5000명이 매월 수백 유로를 받게 될 예정이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트위터서 밝혀 #"그들 받을 자격 있다. 독일 정부에 감사" #사망시 배우자에 9개월 연금 지급도 합의 #끝나지 않는 과거사 사과와 희생자 지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5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독일 정부는 홀로코스트 생존자 수천 명에게 매달 수백 유로를 추가로 지원하겠다고 알려왔다. 매우 중요한 일이며, 이 사람들은 그것을 받을 자격이 있다. 독일 정부에 감사하다"고 했다. 독일 정부의 추가 지원금은 이스라엘 정부가 운영하는 기금에 더해 생존자들에게 제공될 예정이라고 네타냐후 총리는 설명했다.

 독일 재무장관은 DPA 통신에 5000명 이상이 추가 지원금의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통계청에 따르면 이스라엘에 사는 홀로코스트 생존자는 21만2300명가량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악수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EPA=연합뉴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악수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EPA=연합뉴스]

 독일은 지난달 초 홀로코스트 생존자가 사망할 경우 배우자에게 9개월간 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생존자가 숨지면 연금 지급도 중단됐었는데, 배우자가 수입원이 없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따라 독일 정부가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대독 유대인청구권 회의와 이같이 합의했다.

 이 단체 관계자는 “3만 명가량이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이고, 배우자 1만4000명은 소급 적용을 받게 될 것”이라고 AP통신에 말했다. 이어 “9개월간 연금을 계속 제공하는 것은 생존자 가족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완충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예루살렘 홀로코스트 기념관에 헌화하는 그리스 외무장관 [EPA=연합뉴스]

예루살렘 홀로코스트 기념관에 헌화하는 그리스 외무장관 [EPA=연합뉴스]

 독일은 1952년 이후 홀로코스트 피해자들에게 연금이나 사회 복지비 지원 등을 통해 800억 달러(약 93조원)를 지급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유대인을 도왔던 비유대인을 지원하는 방안에도 독일 정부는 동의한 바 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물론이고 이전 수상과 외무장관 등도 계기가 있을 때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과거사를 반성한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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