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사진 3장이 대변해주는 한ㆍ중ㆍ일의 '8월 15일'

중앙일보

입력

8월 15일은 광복절이다. 1945년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오전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 경축사에서 일본의 침략역사를 이렇게 정의했다.

“광복은 우리에게만 기쁜 날이 아니었습니다. 청일전쟁과 러일전쟁, 만주사변과 중일전쟁, 태평양전쟁까지 60여년간의 기나긴 전쟁이 끝난 날이며, 동아시아 광복의 날이었습니다. 일본 국민들 역시 군국주의의 억압에서 벗어나 침략 전쟁에서 해방되었습니다”

2019년 8월 15일. 74년이 지났지만, 일본의 역사관은 달라진 것이 없다. 한·중·일 3국이 74년 전 오늘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지 아래 3장의 사진들이 대변해주고 있다.

한국…“그때의 오늘을 잊지 않을 것”

15일은 15년 만에 독립기념관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광복절 정부경축식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순국선열과 애국지사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경축ㆍ추모행사가 펼쳐졌다. 아래 사진은 그중 대구 중구 동성로 야외광장 상설무대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경축행사'에 한 시민이 들고나온 손 피켓이다. 피켓엔 순국선열과 애국지사에 대한 감사한 마음도 적혀있다.

15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야외광장 상설무대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경축행사'에서 한 시민이 광복절 관련 손 피켓을 들고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뉴시스]

15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야외광장 상설무대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경축행사'에서 한 시민이 광복절 관련 손 피켓을 들고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뉴시스]

일본…“일본은 침략ㆍ범죄 국가가 아니다”

아래 사진은 일본의 종전일이자 한국의 광복절인 8월 15일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침략 전쟁의 상징인 도쿄 야스쿠니 신사에 내걸려 있는 플래카드다.  ‘일본은 침략ㆍ범죄 국가가 아니다’고 적혀있다.

15일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일제 침략전쟁의 상징 야스쿠니(靖國) 신사 앞에 '일본은 침략·범죄 국가가 아니다'는 내용의 플래카드가 걸려있다.[연합뉴스]

15일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일제 침략전쟁의 상징 야스쿠니(靖國) 신사 앞에 '일본은 침략·범죄 국가가 아니다'는 내용의 플래카드가 걸려있다.[연합뉴스]

이날 이곳 야스쿠니 신사에는 전범기인 욱일기와 침략 전쟁 당시 군복을 입은 우익들이 몰려들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이곳에 공물을 보냈고, 극우 의원 50명은 집단 참배했다.

중국…前事不忘(전사불망) 後事之師(후사지사)

15일 중국 동부 장쑤성 난징(南京) 학살 희생자 위령관에서 열린 희생자 추모 평화집회에 한 시민이 팻말을 들고 있다.[AFP=연합뉴스]

15일 중국 동부 장쑤성 난징(南京) 학살 희생자 위령관에서 열린 희생자 추모 평화집회에 한 시민이 팻말을 들고 있다.[AFP=연합뉴스]

위 사진은 15일 중국 장쑤(江蘇) 성 난징(南京)시 난징 대학살 기념관에서 열린 희생자 추모 평화집회에 한 시민이 들고나온 팻말이다. '前事不忘(전사불망) 後事之師(후사지사)'는 중국의 고사성어다. ‘이전의 일을 잊지 않으면, 미래의 귀감이 된다’는 뜻이다.
난징 대학살은 1937년 12월 난징을 점령한 일본군이 무고한 시민을 대상으로 무차별적으로 자행한 학살 사건이다. 일본군은 어린아이와 부녀자를 포함해 30만명 이상을 무자비하게 학살했다.
조문규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