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현금수송차 또 피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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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부천=김영석·김정배·이철호기자】가스총과 훔친 차량을 이용한 4인조 강도가 대낮 큰길에서 현금수송차량을 또 습격, 현금·수표등 6천 6백여 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21일 오후 5시 10분쯤 경기도 부천시 내동 353 서울 사료 공장 앞길에서 훔친 차를 타고 가스총으로 무장한 20대 4인조가 현금수송 차량인 부천농협 원미동지점의 경기 2러2002 스텔라 승용차(운전사 윤경섭·43)를 덮쳐 가스총으로 차에 타고 있던 직원 4명을 실신시키고 현금·수표등 6천 6백여 만원이 든 소형금고 와 가방을 빼앗아 달아났다. 경찰은 현장에서 3㎞쯤 떨어진 도당동 강남시장 입구에서 범인들이 버린 범행 차량만 발견했다.
◇범행=직원4명이 부천시 자동차 등록사업소에서 세금으로 받은 현금 1천 4백 만원과 자기앞수표등 6천 6백여 만원을 건네 받아 원미동 농협에 입금 시키기 위해 가던 중 사건 현장에 이르자 서울 3루 2945 소나타 승용차가 추월해 앞을 막으며 서는 바람에 함께 급정거했다.
순간 소나타에 탄 2명중 1명과 뒤따라오던 서울 1구 9730 프린스 승용차에서 내린 2명 등 20대 3명이 벽돌로 현금 수송차량의 유리창 3장을 깨고 가스총을 발사한 뒤 반항하는 운전사 윤씨의 손을 칼로 찔렀다.
돈이든 금고와 가방을 안고있던 농협직원 4명이 차안에서 모두 실신하자 범인들은 돈이 든 소형 철제금고와 가방을 빼앗아 20여초 만에 프린스 차는 현장에 버리고 소나타에 모두 탄채 달아났다.
◇추적·발견=2∼3분 뒤 정신을 차린 농협 직원들은 경찰에 신고하는 한편 곧바로 1㎞가량 범행 차량을 뒤쫓았으나 도당 공원 앞에서 놓쳐 버렸다.
50분만인 오후 6시쯤 현장에서 1㎞쯤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소나타 트렁크에는 드라이버로 딴 빈 금고와 돈 가방, 범행 때 사용한 과도 2자루, 못이 박힌 각목 2개 등이 놓여 있었다.
◇수사=경찰은 범행에 사용된 소나타 승용차가 지난 4일 서울 한양대 병원에서 도난당한 배모씨(34·서울성내동)의 소유이고 프린스 승용차의 번호판은 지난 19일 홍모씨(26·서울목동 232)가 자신의 아파트 단지에서 잃어버린 프레스토승용차의 번호판인 것으로 밝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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