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문희상 의장이 윤석열 준 족자, '파사현정(破邪顯正)'은 무슨 뜻?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왼쪽)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이 선물한 족자를 들고 문 의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왼쪽)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이 선물한 족자를 들고 문 의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이 7일 국회를 찾았다. 문희상 국회의장을 예방하기 위해 온 윤 총장은 예정보다 한 시간 이른 오전 10시 반 의장실에 도착했다. 이날 문 의장은 자신을 예방한 윤 총장에게 '파사현정(破邪顯正)'이 쓰인 족자를 깜짝 선물했다. 파사현정은 불교에서 나온 용어로, 부처의 가르침에 어긋나는 사악한 생각을 버리고 올바른 도리를 따른다는 뜻이다.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왼쪽)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이 선물한 족자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김경록 기자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왼쪽)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이 선물한 족자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김경록 기자

이날 문 의장은 “적폐수사는 전광석화, 쾌도난마처럼 처리하지 않으면 국민이 지루해하고 잘못하면 ‘보복프레임’에 걸릴 수 있다”면서 “검찰이 신뢰를 잃으면 권력에 치이고 아무 일도 할 수 없게 된다.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 더욱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문 의장은 ‘그릇된 것을 깨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는 뜻을 가진 친필 휘호 ‘파사현정(破邪顯正)’이 적힌 족자를 윤 총장에게 선물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지난 5월 7일 중국국가화원에서 서예교류 행사에 참석해 '이문회우(以文會友)'라고 붓글씨를 쓰고 있다. [사진 국회]

문희상 국회의장이 지난 5월 7일 중국국가화원에서 서예교류 행사에 참석해 '이문회우(以文會友)'라고 붓글씨를 쓰고 있다. [사진 국회]

평소 서예가 취미인 문 의장은 직접 쓴 붓글씨를 주변에 선물하곤 했다. 2017년 국회의장 선거 당시 당내 의원들을 1대1로 만나며 직접 쓴 붓글씨를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문 의장은 의원 서예 모임인 서도회 회장직을 맡고 있다.

2018 위아자 나눔장터에 문희상 국회의장이 기증한 족자. [중앙포토]

2018 위아자 나눔장터에 문희상 국회의장이 기증한 족자. [중앙포토]

지난해 10월 국내 최대 나눔 행사인 ‘2018 위아자 나눔장터’에 ‘萬折必東(만절필동·강물이 일만 번 꺾여 굽이쳐 흐르더라도 결국은 동쪽으로 흘러간다)’이라고 적힌 붓글씨 족자를 보내왔다. 당시 문 의장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향한 길에 여러 어려움이 있지만, 결국 평화와 번영의 시대로 나아갈 것이란 믿음을 담았다”고 족자의 의미를 설명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왼쪽)이 지난 2월 12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만나 친필 족자를 선물하며 기념 촬영을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희상 국회의장(왼쪽)이 지난 2월 12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만나 친필 족자를 선물하며 기념 촬영을하고 있다. [연합뉴스]

또 문 의장은 지난 2월 미국을 방문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에게도 만절필동이 적힌 족자를 선물하며 “북미 회담 이후 다시 냉각기가 왔다. 만절필동이다. 우여곡절은 있지만 결국 한반도에 평화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포토사오정]

김경록 기자

포토사오정

포토사오정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