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이 7일 국회를 찾았다. 문희상 국회의장을 예방하기 위해 온 윤 총장은 예정보다 한 시간 이른 오전 10시 반 의장실에 도착했다. 이날 문 의장은 자신을 예방한 윤 총장에게 '파사현정(破邪顯正)'이 쓰인 족자를 깜짝 선물했다. 파사현정은 불교에서 나온 용어로, 부처의 가르침에 어긋나는 사악한 생각을 버리고 올바른 도리를 따른다는 뜻이다.
이날 문 의장은 “적폐수사는 전광석화, 쾌도난마처럼 처리하지 않으면 국민이 지루해하고 잘못하면 ‘보복프레임’에 걸릴 수 있다”면서 “검찰이 신뢰를 잃으면 권력에 치이고 아무 일도 할 수 없게 된다.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 더욱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문 의장은 ‘그릇된 것을 깨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는 뜻을 가진 친필 휘호 ‘파사현정(破邪顯正)’이 적힌 족자를 윤 총장에게 선물했다.
평소 서예가 취미인 문 의장은 직접 쓴 붓글씨를 주변에 선물하곤 했다. 2017년 국회의장 선거 당시 당내 의원들을 1대1로 만나며 직접 쓴 붓글씨를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문 의장은 의원 서예 모임인 서도회 회장직을 맡고 있다.
지난해 10월 국내 최대 나눔 행사인 ‘2018 위아자 나눔장터’에 ‘萬折必東(만절필동·강물이 일만 번 꺾여 굽이쳐 흐르더라도 결국은 동쪽으로 흘러간다)’이라고 적힌 붓글씨 족자를 보내왔다. 당시 문 의장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향한 길에 여러 어려움이 있지만, 결국 평화와 번영의 시대로 나아갈 것이란 믿음을 담았다”고 족자의 의미를 설명했다.
또 문 의장은 지난 2월 미국을 방문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에게도 만절필동이 적힌 족자를 선물하며 “북미 회담 이후 다시 냉각기가 왔다. 만절필동이다. 우여곡절은 있지만 결국 한반도에 평화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포토사오정]
김경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