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대만 찬 소녀들이 안내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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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외설 잡지와 그림, 그리고 나체를 과시하는 「필름」과 「슬라이드」를 황홀하게 소개해 주는 인류사상 최초의 성전―「섹스」박람회가 21일 젖가슴을 드러낸 아가씨들의 「비트」음악반주 속에 이곳에서 개막되었다.

이성의 제전에는 「섹스」에 관하여 상상할 수 있는 것과 상상할 수 없는 모든 것이 낱낱이 전시되어 만천하 성애호가들을 즐겁게 해주었다. 6일간 열릴 전시관 구석구석에는 상상이 필요치 않은 2만장의 외설 그림이 소개되어 있다.

젖가슴을 드러낸 소녀악단이 있는가하면 사타구니를 가랑잎만으로 가린 벌거숭이 사내들의 취추악대도 있다. 전람회장 한모퉁이에는 임시「카바레」가 개설되어 금발의 미녀들이 아슬아슬한 나체「쇼」를 벌이고 있다.

성의 유희를 「필름」에 담은 이른바 『문화영화』도 거리낌없이 상영되며 은근한 감상을 좋아하는 관객을 위해서는 구멍으로 들여다 보는 요지경 속의 외설영화도 보여준다.

회장한복판에는 또 가학음란증의 원조 「드사드」후작이 즐겨 사용했다는 성의 고문실이 실물만한 크기로 재생되어 성전다운 면모를 새롭게 했다.

다시 없이 매혹적인 「덴마크」의 소녀들이 노란색 「드래스」를 입고 외설사진을 파는 광경도 또 하나의 눈요기였다. [1969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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