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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항해사 잃은 라바리니 호… 세터 줄부상에 고민

중앙일보

입력

스테파노 라바리니 여자 배구 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스테파노 라바리니 여자 배구 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2020 도쿄올림픽 예선을 앞둔 여자배구 대표팀이 위기에 빠졌다. 주전 세터 두 명이 연이어 부상을 당하면서 긴급 교체를 단행했다.

대한배구협회는 28일 이다영(23·현대건설)과 안혜진(21·GS칼텍스) 국가대표 세터 두 명을 이효희(39·한국도로공사)·이나연(27·IBK기업은행)으로 교체했다고 밝혔다.

이다영은 27일 전지훈련지인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세계 랭킹 1위 세르비아와 평가전을 치르는 도중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했다. 현지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한 결과 아킬레스건이 1㎝ 정도 찢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다영은 경기 출전을 원했지만, 부상이 심해질 수 있어 결국 대륙간 예선에 출전시키지 않기로 했다.

문제는 백업 세터 안혜진도 건강 문제가 생겼다. 안혜진은 지난 24일 세르비아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다. 현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큰 이상은 없지마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았다. 세르비아와 평가전에서도 뛰지 못했다. 결국 이다영과 함께 교체를 결정했다. 두 선수는 30일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부상으로 올림픽 예선에 출전하지 못하게 된 여자 배구 대표팀 세터 이다영(19번). [사진 국제배구연맹]

부상으로 올림픽 예선에 출전하지 못하게 된 여자 배구 대표팀 세터 이다영(19번). [사진 국제배구연맹]

구원투수로는 베테랑 이효희가 낙점됐다. 이효희는 국가대표 경험이 많은 백전노장이다.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도 2주차 경기까지는 뛰었다. 그러나 체력 안배 차원에서 3주차부터는 뛰지 않았다. 합동훈련에 참여했던 이나연이 이효희의 백업 역할을 맡는다. 두 선수는 31일 대륙간 예선이 열리는 러시아로 곧바로 날아간다.

대체선수는 수혈했지만 대표팀엔 큰 타격이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여자 배구 대표팀 감독은 이다영을 주전 세터로 낙점하고 VNL 내내 지도를 아끼지 않았다. 이다영도 라바리니 감독의 지도 스타일에 익숙해지면서 점점 좋아진 모습을 보였다. VNL 마지막 5주차에선 일본과 폴란드를 꺾고,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다영은 "감독님에게 배구를 배우면서 새로운 재미를 느꼈다"며 자신감과 의욕을 드러냈다. 국내 세터 중에선 서브와 블로킹 모두 수준급이라 국제대회에 꼭 맞는 스타일이기도 하다.

대표팀은 8월 2~4일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에서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 대륙간 예선에서 본선행 티켓에 도전한다. 세계랭킹 5위 러시아를 비롯해 캐나다, 멕시코와 풀리그를 벌인 뒤 1위를 차지해야 한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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