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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클럽 붕괴 순간, 구조물 맨손으로 떠받친 시민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7일 오전 2시39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한 건물 2층 클럽 내부에서 복층으로 된 구조물이 무너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사진은 시민들이 매몰자들을 구조하려고 시도하는 모습. [뉴스1. 독자제공]

27일 오전 2시39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한 건물 2층 클럽 내부에서 복층으로 된 구조물이 무너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사진은 시민들이 매몰자들을 구조하려고 시도하는 모습. [뉴스1. 독자제공]

복층 구조물이 붕괴해 사상자가 발생한 광주의 한 클럽에서 사고 직후 부상자 구조에 나선 시민들의 모습이 공개됐다.

당시 건물 2층에서는 40여명의 내외국인 손님이 술을 마시면서 춤을 추고 있었다. 하지만 ‘쿵’하는 소리와 함께 복층 구조물이 무너졌다.

27일 사고 현장을 무사히 빠져나온 다수 목격자에 따르면 둔탁한 굉음과 함께 클럽 내부 복층이 무너져내리자 여러 손님이 뛰어들어 맨손으로 구조물을 지탱했다.

휴대전화로 촬영한 영상에는 ‘다치니까 비켜주세요’라는 DJ의 장내 방송에도 구조물이 더 내려앉지 않도록 두 팔을 뻗어 지탱하는 손님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한 목격자는 출구를 찾아 헤매는 손님과 일행을 부르는 고성이 뒤섞인 혼잡한 현장에서 일부 시민은 구조물을 떠받치고 있었다고 전했다.

경보음과 함께 스프링클러가 터졌고, 앞에서는 붕괴했다는 소식과 함께 대피하라는 안내가 나왔다는 목격담도 전해졌다.

목격자는 “제가 있는 쪽은 머리 위에서 멈췄고, 대각선은 복층 구조물이 바닥까지 다 떨어져 깔린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부 타박상을 입기는 했지만 심하게 다치신 분들이 있어서 다른 분들이랑 (복층 구조물을) 붙들고 있었다”며 “바닥에 깔린 사람 중에는 한국인도 있었다”고 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손님 4~5명이 들어보려고 했지만 사람이 들 수 있는 크기가 아니였다”며 “소방과 경찰이 빨리 와서 대응을 함께 대응했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에 핏자국이 있었고 사람들이 부상을 입어 소리를 지르는 등 아수라장이었다”며 “일부 손님은 입구 쪽으로 누가 데리고 나와서 조치를 취하는 모습도 보였다”고 했다.

27일 오전 2시39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한 건물 2층 클럽 내부에서 복층으로 된 구조물이 무너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사진은 시민들이 매몰자들을 구조하려고 시도하는 모습. [독자제공, 뉴스1]

27일 오전 2시39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한 건물 2층 클럽 내부에서 복층으로 된 구조물이 무너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사진은 시민들이 매몰자들을 구조하려고 시도하는 모습. [독자제공, 뉴스1]

사고 당시 클럽에는 외국인 50여명을 포함한 300여명의 손님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복층형 구조물에는 40여명이 춤을 추고 있었던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사고는 무대를 지탱하던 철제구조물과 무대 상판이 분리돼 무대가 무너져 내리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과 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29분께 광주 서구 치평동 한 건물 2층의 클럽 복층 구조물이 무너지면서 손님 2명이 사망했다.

부상자는 16명으로 집계됐는데 119구급대 도움 없이 스스로 병원을 찾아가 치료받은 손님까지 더하면 부상자 수는 늘어날 전망이다.

클럽에서 다친 손님 중에는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참가한 외국인 선수도 8명 포함됐다. 외국인 수영 선수들은 모두 경상 환자로 분류됐다.

광주에서 세계수영대회 현장을 취재하던 외신 기자들도 사고 현장에 모여들어 각국에 뉴스를 전하고 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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