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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고 푹푹 찌는 주말…마지막 장맛비 200㎜ 더 내린다

중앙일보

입력

2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거리에서 한 시민이 우산을 쓴 채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사진 뉴스1]

2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거리에서 한 시민이 우산을 쓴 채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사진 뉴스1]

중부지방을 뒤덮은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주말 내내 전국이 덥고 습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일요일인 28일까지 중부지방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많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비 피해 대비를 당부했다.

'습도 100%' 한반도 뒤덮은 융단 구름 때문

25일부터 26일 오후 5시까지 전국 누적 강수량. [기상청]

25일부터 26일 오후 5시까지 전국 누적 강수량. [기상청]

26일 장마전선이 중부지방에 위치하면서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많은 비를 뿌렸다. 25일부터 26일 오후 5시 현재까지 누적 강수량은 충남 예산 원효봉 173㎜, 아산 송악 169.5㎜, 태안 만리포 161.5㎜, 인천 강화 152㎜, 강원 인제 향로봉 155㎜ 등이다.

26일 오전 11시 천리안 2A위성이 촬영한 한반도 모습.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장마전선을 따라 구름대가 두껍게 형성돼있다. 이날 서해안에서 고온다습한 공기가 계속해서 구름을 만들어 장마전선으로 흡수되면서 전국이 습하고 중부지방에는 많은 비가 내렸다. [사진 기상청]

26일 오전 11시 천리안 2A위성이 촬영한 한반도 모습.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장마전선을 따라 구름대가 두껍게 형성돼있다. 이날 서해안에서 고온다습한 공기가 계속해서 구름을 만들어 장마전선으로 흡수되면서 전국이 습하고 중부지방에는 많은 비가 내렸다. [사진 기상청]

이날 기상청이 공개한 천리안 2A 위성 영상에는 한반도 가운데를 뒤덮은 두꺼운 구름이 찍혔다. 서해안에서 끊임없이 만들어져 피어오르는 대류운의 모습도 보인다.

위 사진을 확대한 모습. 사각형으로 표시된 지역의 서해안 해상에서 대류현상으로 만들어진 구름이 계속해서 위로 올라와 장마전선에 합류하는 모습이 보인다. [사진 기상청]

위 사진을 확대한 모습. 사각형으로 표시된 지역의 서해안 해상에서 대류현상으로 만들어진 구름이 계속해서 위로 올라와 장마전선에 합류하는 모습이 보인다. [사진 기상청]

이날 서울 93%, 인천 98%, 철원 100%, 전주 99%, 서산 97%, 군산 99% 등 전국에서 숨이 막힐 정도로 습도가 높은 것도 이 구름 때문이었다. 기상청 윤기한 통보관은 “서해안 남서쪽에서 발생한 덥고 습한 공기가 두껍게 장마전선에 유입되면서, 비를 뿌리고 대기 중 습도를 전반적으로 높였다”고 설명했다.

비를 뿌린 장마전선이 남하하면서 중부지방에 내려졌던 호우 특보는 모두 해제됐고, 전남 무안‧신안(흑산면 제외)‧영광에만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주말 내내 비 오고 열대야 

26일 오후 6시 현재 중부지방에 위치한 장마전선은 밤동안 조금 남하했다가, 주말 내내 중부지방에 비를 내린 뒤 다음주에는 북한 지역으로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자료 기상청]

26일 오후 6시 현재 중부지방에 위치한 장마전선은 밤동안 조금 남하했다가, 주말 내내 중부지방에 비를 내린 뒤 다음주에는 북한 지역으로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자료 기상청]

토요일인 27일도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중부‧전북‧경북 지역은 흐리고 가끔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토요일은 경기 남부‧충남‧전북, 일요일은 서울‧경기도‧강원 영서에서 오전 동안 집중호우가 예상된다.

기상청은 “주말 동안 돌풍,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10~40㎜의 매우 강한 비와 200㎜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으니 산사태‧계곡 범람 등에 유의하고, 하천 주변 차량에 침수피해가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말 내내 더위도 이어진다. 토요일 전국의 낮 최고기온은 전주·제주·강릉 32도, 서울·수원 30도, 대구·포항 33도, 일요일인 28일은 포항 33도, 광주 31도, 서울 28도를 기록하겠다. 여기에 습도까지 높게 유지되면서 찌는 듯한 더위가 예상된다.

대구‧경북 대부분 지역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주말 내내 대전 26도, 포항 27도 등 전국이 높은 아침 최저기온을 보이면서 열대야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주말 동안 마지막 장맛비를 쏟은 뒤 장마전선은 위쪽으로 북상해, 한동안 북한 지역에서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윤 통보관은 “북한 지역에 위치하는 동안 다음 주 접경지역에 일부 소나기 형태로 비가 내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태풍 나리 일본에 상륙할 듯 

26일 오후 6시 현재 제 6호 태풍 나리는 오사카 남쪽 440km 해상을 지나고 있다. [기상청]

26일 오후 6시 현재 제 6호 태풍 나리는 오사카 남쪽 440km 해상을 지나고 있다. [기상청]

이날 오전 일본 오사카 남동쪽 해상에서 발생한 제6호 태풍 ‘나리(NARI)’는 중심기압 1000hPa, 최대 풍속 65km/h의 소형 태풍으로, 오후 6시 현재 오사카 남쪽 440㎞ 해상을 지나고 있다. 나리(NARI)는 한국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나리를 의미한다.

기상청은 나리가 27일 오사카 남동쪽 육상으로 상륙해, 도쿄 쪽으로 진행한 뒤 28일 오전 6시 이전에 열대저압부로 약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윤 사무관은 “태풍 나리는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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