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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골퍼' 안시현 "9년 만의 에비앙, 다시 와서 설렜어요"

중앙일보

입력

25일 LPGA 투어 에비앙 챔피언십 현장에서 만난 안시현. 에비앙 레뱅(프랑스)=김지한 기자

25일 LPGA 투어 에비앙 챔피언십 현장에서 만난 안시현. 에비앙 레뱅(프랑스)=김지한 기자

 25일(한국시각)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장. 2019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 1라운드 2조에 출전한 한국 선수가 비교적 밝은 표정을 지으면서 스코어카드를 제출하러 내려왔다. 18홀을 돌면서 그가 친 스코어는 1언더파. LPGA 대회엔 2년만, 에비앙 챔피언십엔 9년만에 나선 '엄마 골퍼' 안시현(35)이었다.

안시현은 이 대회 예선격인 한화클래식-에비앙챔피언십 아시아챌린지를 통해 에비앙 레뱅을 다시 찾았다. 안시현은 지난달 24일 강원도 춘천 제이드팰리스 골프장에서 열린 한화클래식-에비앙챔피언십 아시아챌린지에서 우승해 출전권을 땄다. 그가 에비앙 챔피언십에 나선 건 2010년 에비앙 마스터스가 마지막이었다. 그새 이 대회는 메이저 대회로 승격됐고, 안시현은 결혼과 함께 잠시 선수 생활을 그만 뒀다가 2014년에 다시 돌아와선 '엄마 골퍼'로 활약중이다.

안시현은 경기 후 여러 외국 기자들의 질문 공세를 받았다. 안시현은 2004년부터 7시즌간 LPGA 무대에서 활약한 바 있다. 오랜만에 다시 찾은 LPGA 대회에 당연히 관심이 쏟아질 수밖에 없었다. "다시 LPGA 대회에 뛰니 어떤가" "LPGA에 돌아올 생각은 없는가" 등의 질문이 이어졌다. 그러자 안시현은 "LPGA에 뛸 땐 외로웠고 투어를 많이 돌아다니면서 힘들었다. 그래서 한국에서 활약하는 지금이 더 좋다"고 말했다.

그래도 오랜만에 찾은 에비앙 챔피언십에 안시현은 들떠있었다. 안시현은 "다시 골퍼가 되고나서 꼭 다시 오고 싶었던 대회가 US여자오픈과 에비앙 대회였다. 동네도 예쁘고, 꼭 시합만 목적으로 오는 것보다 여행, 힐링의 목적으로 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역시나 오니까 좋았다"면서 "첫날 코스에 왔을 때 빨리 올라오고 싶었다. 코스가 어떻게 바뀌었을지, 그런 걸 생각하면서 매우 설레고 들떴다"고 말했다.

첫날 안시현은 스스로 자신의 스코어에 만족했다. "아침에 쳐서 더위를 그나마 피할 수 있었다"던 그는 "샷에 비하면 스코어가 정말 잘 나왔다. 티샷이 안 좋아서 페어웨이를 친 샷이 얼마 안 됐다. 힘들게 친 것 치고 1언더파는 좋은 스코어였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안시현의 드라이브샷 정확도는 23.08%에 그쳤다. 그는 "미스샷이 나와 힘들었지만, 남은 라운드는 좋아질 것 같다. 더 나아지려면 티샷을 똑바로 쳐야겠다"며 남은 경기에 대한 전략을 밝혔다.

안시현은 "오랜만에 에비앙에 오면서 LPGA에서 뛰었을 때 캐디들도 오랜만에 보고, 반가웠다. 같이 이런저런 얘기도 나누면서 그런 게 즐거웠다"고 말했다. 한창 치열했던 경쟁을 펼쳤던 20대 때와 달리 30대에 엄마가 돼 에비앙 리조트 골프장에 와 달라진 기분을 실감하는 그는 "비우고 내려놓는 마음으로 임하려고 한다. 그렇게 하려고 노력할 것이고, 남은 기간에도 최대한 즐기면서 하겠다"고 말했다.

에비앙 레뱅(프랑스)=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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