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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737 맥스 추락 후폭풍에 역대 최대 분기 손실

중앙일보

입력

에티오피아 항공 보잉 737 맥스. [EPA=연합뉴스]

에티오피아 항공 보잉 737 맥스. [EPA=연합뉴스]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이 737 맥스 기종의 잇따른 추락 사고 후폭풍으로 역대 최대 분기 손실을 기록했다.

보잉은 24일(현지시간) 올해 2분기 주당 5.82달러, 총 29억 달러(약 3조4000억원) 규모의 손실을 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세트는 보잉의 이번 손실이 창사 이래 가장 큰 분기 손실이라고 전했다. 보잉은 지난 2009년 금융위기 당시 16억 달러 규모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보잉의 737 맥스 기종은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 여객기 추락과 올해 3월 에티오피아 항공기 추락으로 모두 346명이 숨지면서 지난 3월 중순부터 미국을 비롯한 세계 40여 개국에서 운항이 금지됐다. 이로 인한 비용 부담만 약 5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고 여파로 구매 계약 취소도 잇따르면서 보잉의 항공기 인도 물량은 지난해 동기보다 104대 감소했고, 매출도 작년 2분기 248억 달러에서 올해 2분기 158억 달러로 35% 급감했다.

보잉은 4분기 737 맥스 기종의 운항 재개를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추락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연방항공청(FAA)의 승인 등 일정이 남아있어 내년으로 늦춰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데니스 뮐렌버그 보잉 최고경영자는 성명을 통해 “보잉에게 결정적 순간”이라며 “737 맥스의 안전한 운항 재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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