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펀드, 꿩먹고 알먹고 … 재테크에 경제교육까지 … 방학이벤트 풍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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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교육비 마련하려고 가입했는데 공짜로 영어캠프까지 가게 됐어요."

초등생 자녀를 둔 김모(44)씨는 적립식 펀드 열풍이 불었던 지난해 펀드에 가입했다. 자녀 이름으로 가입하려다 보니 자연스럽게 '어린이 펀드' 쪽으로 눈길이 쏠렸다. 증여세가 면제되는 데다 어린이 경제 교육까지 시켜주는 혜택이 눈에 띄어서다.

매달 붓는 돈은 20만원. 그러나 아들이 통장에 들어오는 돈을 보면서 저축과 투자를 생각하고 자연스럽게 경제에 관심을 갖게 돼 효과는 투자금액 이상이었다. 여기에 올 여름 방학엔 펀드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영어캠프에도 아들이 선발됐다. 펀드 하나 가입했을 뿐인데 혜택이 줄줄이 딸려 온 셈이다. 증권사들과 운용사들이 방학을 맞아 어린이 펀드 가입자를 대상으로 경제 캠프를 잇따라 열면서 '재테크+경제교육'의 일석이조 효과를 볼 수 있는 어린이 펀드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펀드 가입했더니 해외 증권사 견학까지=신영증권은 22~23일 '주니어 경제박사 주식형펀드' 가입자를 대상으로 서울 풍납동 영어마을에서 경제캠프를 연다. 초등학교 3~6학년이 참가할 예정이다. 신영증권은 영어마을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에 덧붙여 투자와 펀드의 개념 등 경제.증권 관련 교육도 제공할 계획이다. 교육은 이 증권사의 국제업무 담당 직원들이 나와 영어로 진행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올 여름 방학 중 해외 경제 캠프를 계획하고 있다. '우리아이 3억만들기 펀드' 가입자와 가입자 자녀 가운데 500여명을 추첨 선발한다. 캠프 운영에 필요한 돈은 이 펀드의 판매.운용보수의 15%를 적립해 만든 '어린이 기금'에서 충당한다. 이 회사는 이 기금을 바탕으로 매주 중앙일보와 함께 '틴틴경제교실'을 열고 있다.

◆재테크에 경제교육까지 '일석이조'=어린이 펀드는 일반 펀드에 상해보험 가입, 경제교육 프로그램 제공 등 부가혜택을 결합한 펀드다. 기본 목적이 학자금 마련 등의 재테크에 있는 만큼 적립식 펀드로 장기간 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다. 자녀 이름으로 가입할 경우 1500만원까지는 증여세가 면제된다.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이상건 연구원은 "확정금리를 지급하는 상품으로는 우리나라의 교육비 상승률을 따라갈 수 없다"며 "어린이 펀드는 저금리 시대 학자금 마련에 안성맞춤"이라고 설명했다.

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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