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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쿄애니 방화참사에 아베 총리 “너무 처참해 말 잃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8일 오전 10시 35분께 방화로 불이 난 교토시 후시미(伏見)구 모모야마(桃山)의 애니메이션 제작회사 '교토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건물에서 소방관들이 화재를 수습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오전 10시 35분께 방화로 불이 난 교토시 후시미(伏見)구 모모야마(桃山)의 애니메이션 제작회사 '교토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건물에서 소방관들이 화재를 수습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교토(京都)에서 대형 방화 사건이 발생해 일본 열도가 또다시 충격에 빠졌다. 방화로 인한 인명 피해가 속출하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너무 처참해 말을 잃었다”고 밝혔다.

아베 신조 총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다수의 사상자가 나온 만큼 너무 처참해 말을 잃었다”며 “부상한 분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리는 동시에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지난 5월 도쿄 인근 가와사키(川崎)시에서 통학버스를 기다리던 초등생 등을 겨냥한 무차별 흉기 난동으로 2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한 이후 두 달여 만에 발생한 대형 사건이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이날 교토시 후시미(伏見)구 인근 애니메이션 제작회사 ‘교토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대형 화재가 났다. 연기에 휩싸인 건물 안에 있던 사람들은 대피하기 위해 2층에서 차례차례 뛰어내렸다.

현장 주민들은 ‘펑’하고 갑자기 큰 소리가 났고 건물에서 비명이 들렸으며 2층에선 5~6명이 뛰어내려 밑에 있던 사람이 받아내며 구조했다고 신문에 말했다.

2층 외벽에 붙어 구조를 요청한 남성도 있어 주변의 가게 종업원들이 사다리를 들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한 주민은 “피를 흘리며 다친 사람이 계속 ‘아프다’고 소리쳤다”고 상황을 전했다.

사건 현장에서는 흉기로 보이는 물체가 다수 발견됐지만 이번 사건과의 관련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NHK는 수사 관계자를 인용, 한 남성이 휘발유로 보이는 액체를 뿌리고 불을 붙이며 “죽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건물에는 직원을 포함해 70여명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교토 애니메이션’은 1981년 창업한 애니메이션 전문 제작업체다. 이곳에서 불이 났다는 소식은 인터넷을 통해 해외에도 알려져 팬으로부터 “무사하기를 기대한다”는 등의 글이 트위터에 올라왔다고 NHK는 전했다.

일본에선 다수의 사상자를 낸 방화사건이 2000년대 이후 여러 차례 발생했다.

2001년 9월에는 도쿄 신주쿠(新宿) 가부키초(歌舞伎町)의 한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해 44명이 사망했다. 2008년에는 오사카(大阪)시의 한 비디오 가게에서 한 남성이 라이터로 불을 질러 16명이 사망하고 4명이 다쳤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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