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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지구 정반대편에 교통카드 시스템 수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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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은 13일(현지시간)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 남부 시유다드 볼리바르(Ciudad Bolivar)에 대중교통 수단으로 설치된 케이블카인 ‘트랜스미케이블’ 정책 현장을 방문했다. [사진 서울시]

박원순 시장은 13일(현지시간)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 남부 시유다드 볼리바르(Ciudad Bolivar)에 대중교통 수단으로 설치된 케이블카인 ‘트랜스미케이블’ 정책 현장을 방문했다. [사진 서울시]

박원순 서울시장이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에서 서울의 교통카드 시스템 수출 현장을 찾았다.

콜롬비아 순방 중 케이블카-버스 환승 체험 #현지에서 열린 케이팝 경연대회서 축사도

박 시장은 13일(현지시간) 해발 3094m에 있는 보고타의 빈민가인 시유다드 볼리바르(Ciudad Bolivar) 지역에 대중교통 수단으로 설치된 케이블카인 ‘트랜스미케이블’을 타고 케이블카-간선버스 간 무료 환승 시스템을 체험했다.

보고타시의 남부 시유다드 볼리바르에는 주민 70만여 명이 살고 있다. 과거에는 마을에서 간선버스 정류장까지 가려면 1시간 넘게 마을버스를 타고 가야 할 만큼 교통 여건이 열악했다. 지난해 말 총연장 3.34㎞의 ‘트랜스미케이블’이 개통하면서 이동시간이 15분으로 단축돼 주민 편의가 크게 개선됐다.

트랜스미케이블은 10명 정원의 케이블카가 시속 20㎞로 4개 정거장을 오간다. 케이블카 안에는 자전거와 휠체어를 실을 수 있는 접의식 의자, 무선인터넷 등이 갖춰져 있다. 보고타시의 주요한 대중교통 수단인 간선버스와 무료 환승이 가능해 지역 주민들의 호응이 높다. 이 무료 환승 시스템은 2011년 서울시 교통카드 시스템이 보고타로 수출되면서 구축됐다.

박 시장은 “전 세계 많은 도시가 교통혼잡, 대기오염 문제에 직면해 있다. 지속가능한 도시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편리하고 친환경적인 대중교통 시스템이 필수”라며 “보고타시가 고지대 빈민촌에 케이블카를 대중교통 수단으로 설치한 것은 서울시 정책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에 앞서 콜롬비아 미술계의 거장 알렉스 사스토케(Alex Sastoque)와 면담했다. 알렉스 사스토케는 이 자리에서 자신의 청동 작품 ‘변신(Metamorfosis)’을 서울시에 영구 기증했다. 2016년 호안 마누엘 산토스 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할 때 공식 기증한 것과 같은 작품으로, 콜롬비아의 무장반군 단체와 콜롬비아군으로부터 직접 전달받은 AK-47 소총을 본떠서 만들었다. 사스토케는 “박 시장이 오랫동안 사회 활동을 했다고 들었다. 한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 많은 일을 해달라는 뜻에서 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에는 보고타 호르헤 엘리세르가이탄(Jorge EliesereGaitan) 극장에서 열린 콜롬비아 케이팝(K-POP) 팬들의 경연대회에 참석했다. 박 시장이 축사를 위해 연단에 서자 관객들의 환성이 가득했다. 특히 서울시의 홍보대사인 ‘방탄소년단’ 얘기가 나오자 환호는 더 커졌다.

박원순 시장이 13일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에 있는 호르헤 엘리세르 가이탄(Jorge Eliesere Gaitan) 극장에서 열린 '콜롬비아 K-POP 팬들의 경연대회'에서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 서울시]

박원순 시장이 13일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에 있는 호르헤 엘리세르 가이탄(Jorge Eliesere Gaitan) 극장에서 열린 '콜롬비아 K-POP 팬들의 경연대회'에서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 서울시]

박 시장은 “서울의 지구 반대편에 있는 콜롬비아에서 케이팝을 사랑하는 여러분을 만나 반갑다”며 “콜롬비아는 1950년 한국전쟁이 났을 때 우리 한국을 돕기 위해서 군대를 파견한 나라다. 케이팝을 사랑하는 여러분이 한국과 콜롬비아의 우호를 증진하는 가교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상재 기자 lee.sangja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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