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은 별일 없었다 "준공 이래 최고 수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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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지역에 기습폭우가 쏟아진 12일 청계천 일부 산책로가 물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하루 종일 비가 내린 12일 오후 6시 서울 청계천 모전교 부근. 언제 그랬느냐는 듯 청계천의 물길은 잠잠하다. 평상시보다는 물살이 세차지만 산책로 대부분이 모습을 드러내 '물난리'와는 거리가 멀었다. 이날 오전 9시부터 한 시간 동안 서울에 42.5㎜의 폭우가 쏟아졌지만 청계천은 조경석 일부가 떨어져 나가 벌건 흙이 드러난 광통교~광교 구간을 빼면 멀쩡했다.

청계천종합상황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청계천의 수위는 모전교 1.07m, 삼일교 2.37m, 오간수교 3.13m, 무학교 4m, 고산자교 4.5m 등으로 지난해 10월 개장한 이래 최고 수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눈에 띄게 물 높이가 낮아져 삼일교의 수위는 오전 11시 2.04m, 오후 4시 0.84m, 오후 6시 0.65m로 내려갔다. 오후 6시 모전교의 수위는 0.22m, 고산자교는 1.31m를 기록했다. 평상시 수위의 두 배 정도 수준이다.

청계천종합상황실 김정한 대리는 "청계천은 200년에 한 번 발생하는 집중호우인 시간당 118㎜, 하루 469㎜의 강수량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또 양쪽 옹벽 안에 있는 차집관거에 빗물이 집중적으로 흘러들어 차오르면 청계천 5.9㎞ 구간 옹벽에 설치된 249개(각각 2×2m 규모)의 수문이 자동으로 열려 청계천으로 빠지게 설계돼 있다.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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