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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보름 만에 또 '몸 떨림 증상'…“걱정할 필요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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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겔라 메르켈 총리. [AP=연합뉴스]

앙겔라 메르켈 총리. [AP=연합뉴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건강 이상설이 또 다시 불거졌다. 지난달 18일 이후 벌써 세 번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10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열린 공식 행사 도중 몸을 떠는 증상을 보였다.

이날 행사는 안티 린네 핀란드 총리와의 회담 전 이뤄진 의장대 환영행사였다. 메르켈 총리는 양국의 국가가 연주될 때 몸을 떨다가 연주가 끝나자마자 린네 총리와 함께 회담장으로 들어갔다.

총리실 대변인은 환영 행사 직후 메르켈 총리의 상태를 묻는 질문에 "괜찮다"며 린네 총리와의 대화도 예정대로 계속되고 있다고 답변했다.

메르켈 총리도 회담 후 린네 총리와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나는 매우 괜찮고 걱정할 필요 없다"며 총리직을 수행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떨림 증상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지만 호전되고 있다"며 "언젠가 증상은 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르켈 총리의 건강이상설은 지난달 18일부터 불거졌다. 당시 베를린에서 열린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영접 행사에서 격렬하게 온몸을 떠는 모습을 보였다. 영접 행사가 끝난 뒤 양국 정상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탈수증이었다"며 웃으며 답했다. 일각에선 장시간 뙤약볕 아래에 서 있어서 생긴 일시적 증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당시 베를린 기온은 30도를 육박했다.

하지만 9일 뒤인 지난달 27일 공식석상에서도 같은 증상을 보였다. 메르켈 총리는 베를린에서 열린 카타리나 발리 법무장관의 퇴임식에서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이 연설하는 동안 온몸을 떨었고, 그 모습이 현지 방송 카메라에 잡혔다. 메르켈 총리는 양 손가락 일부를 맞잡거나 팔짱을 끼는 듯 수시를 자세를 바꿔 떨리는 몸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했다. 퇴임식이 진행된 오전 베를린 기온은 14도 밖에 되지 않았고, 메르켈 총리의 건강에 이상이 생긴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달 29일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회의에서 건강 이상설과 관련해 "괜찮다"면서 "이런 반응이 나타났던 것처럼 다시 또 사라질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불과 보름 만에 또 다시 같은 증세를 보여 그의 건강이상설이 공식화되는 분위기다.

오는 17일 65세 생일을 맞는 메르켈 총리는 4번째 임기가 끝나는 2021년 정계를 은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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