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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일사병’과 ‘열사병’ 조심하세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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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장마로 잠시 주춤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유럽과 북미 등에서도 사상 최고 기온을 기록하기도 했다고 한다. 며칠 전 용돈을 벌겠다며 뙤약볕에서 막노동을 하다 열사병으로 숨진 취준생의 소식은 많은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온열질환은 크게 일사병과 열사병으로 나눌 수 있다. 일사병과 열사병은 어떻게 다를까? 둘을 동일한 질환으로 알고 있거나 둘 중 하나를 틀린 표현으로 알고 있는 이가 적지 않다. 그러나 둘은 차이가 있다.

일사병은 강한 태양의 직사광선을 오래 받아 일어나는 병이다. 한여름에 뙤약볕에 오래 서 있거나 행진·노동 등을 하는 경우에 생긴다. 심한 두통이나 현기증을 느끼고 숨이 가쁘며 인사불성이 돼 졸도하는 등의 특징을 보인다. 여름철 군부대에서 행군 중에 쓰러지는 경우 대개 일사병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일사병은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 시원한 곳에서 물을 마시며 쉬고 나면 금세 회복된다고 한다.

열사병은 고온 다습한 곳에서 몸의 열을 발산하지 못해 생기는 병이다. 체온이 높아져 어지러움과 피로를 느끼다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게 되는 질환이다. 열사병이 무서운 것은 땀이 나지 않아 주변 사람조차 증상을 알아차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비닐하우스 같은 실내 작업장에서 주로 열사병 환자가 생기곤 한다. 실내에 있더라도 체온이 급격하게 올라가면 바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커피나 탄산음료 대신 생수나 이온음료를 마시는 것이 온열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김현정 기자 nomadicwrit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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