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레이더] 3자녀 이상 무주택 가구에 8월부터 아파트 우선 분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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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분양시장이 실수요자 위주의 중소형 평형으로 재편되고 있다. 한때 중대형 수요가 많아 중소형이 찬밥 신세였으나 최근 들어 30평형대 이하에 청약자들이 몰린다.

서울 중구 충무로 자이, 종로구 숭인동 청계현대, 용인 공세리 대주피오레 등에서 30평형대 이하의 청약경쟁이 치열한 반면 40평형대 이상은 썰렁했다. 비싼 큰 평형에 대한 대출 제한 강화에다 보유세 증가 등이 중대형을 꺼리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소득 수준이 나아지면 중대형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요즘 되살아난 중소형 선호 추세가 일시적이라는 분석도 있다.

어쨌든 대출 받기가 쉽지 않고 세금은 늘어나는 상황에서 중대형을 보유하기는 점점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중소형과 중대형 중 어느 게 더 많이 오를지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자금 사정을 감안해 청약 계획을 세워야 겠다. 분양과 관련해 3자녀 이상을 둔 무주택 세대주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분양 물량의 3%에 대한 우선권이 주어진다. 청약통장과 상관없이 신청할 수 있다. 신청자가 모집가구 수를 넘으면 무주택 기간 등으로 당첨자를 가린다. 8월 판교 분양에도 적용될 예정이어서 자녀가 많은 가정은 판교의 꿈을 키워볼 수 있다. 기존 아파트를 허물고 건축허가를 받아 초고층 주상복합으로 다시 짓더라도 주민들에게 분양 우선권을 주지 않는 쪽으로 정부가 관련 법령을 개정키로 했다. 모든 물량을 일반분양해야 하는 것이다. 여의도 일대에서 재건축 규제를 피하기 위해 편법으로 추진돼 온 주상복합 신축 사업이 어렵게 됐다. 정부가 재건축에 불을 켜고 보고 있기 때문에 불확실한 재건축 재료에 큰 기대감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대기 매수자들은 일단 관망세를 유지하는 게 좋겠다.

유엔알컨설팅 박상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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