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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정경두·강경화 해임 요구에 “뜻 새기고 상의하겠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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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이낙연 국무총리(앞줄 가운데) 등 국무위원들이 9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외교·안보·통일 분야 대정부질문에 참석해 있다. 이날 여야는 일본의 무역 보복에 대한 질문을 쏟아냈다. 뒷줄 왼쪽부터 김연철 통일·박상기 법무·정경두 국방·진영 행정안전·강경화 외교부 장관. [임현동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앞줄 가운데) 등 국무위원들이 9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외교·안보·통일 분야 대정부질문에 참석해 있다. 이날 여야는 일본의 무역 보복에 대한 질문을 쏟아냈다. 뒷줄 왼쪽부터 김연철 통일·박상기 법무·정경두 국방·진영 행정안전·강경화 외교부 장관. [임현동 기자]

야권이 외교안보 라인에 대한 전면 교체를 한목소리로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당, 목선·일본보복 대응 질책 #“대통령께 인적 쇄신 건의하겠나” #이 “청와대와 상의 기회 있을 것”

9일 열린 국회 정치·외교·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북한 목선의 삼척항 무단입항과 일본의 수출제한 조치에 대한 정부의 대응을 강하게 비판하면서다.

유기준 자유한국당 의원은 “북한 목선이 우리나라 영해상으로 들어와서 47시간 동안 아무 인식도 되지 않은 상태로 삼척항으로 들어왔다”며 “국방부 장관이 책임져야 하는데 면피성 발언을 하고 부하들에게 책임을 전가했다”고 비판했다. 주호영 한국당 의원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 대해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여러 정상이 참석하는 7개 세션 중 4개에 불참한 것을 지적하며 “장관이 취임한 2년 동안 대한민국 외교가 완전히 망가졌다는 얘기가 많다. 오죽하면 언론에 ‘쇼윈도’ 외교부 장관이라는 말까지 나오느냐”고 꼬집었다. 윤상현 한국당,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도 외교안보라인 교체를 요구했다. 이낙연 총리는 “의원 여러분의 뜻을 깊게 새기고 상의하겠다”고 답했다. 또 “의원들의 의견을 청와대와 상의할 기회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도 했다.

이날 여야는 북한 목선의 삼척항 무단입항에 대해선 한목소리로 질타했고, 이 총리는 “크나큰 실책이었다”며 고개를 숙였다. 박지원 의원은 일본 수출 규제 조치 이후 청와대가 기업인들과 회동을 빈번하게 갖는데 대해 “(일본의 수출제한 조치 기미를) 8개월 전에 알았다는 정부가 이제(서야) 왜 그렇게도 멀리하던 대기업 총수들을 몇 차례씩 불러서 뭐 하는 것이냐. 중뿔나게 불러댄다. 그렇게 미워하던 대기업을 불러댄다”고 꼬집었다.

◆곽상도 "문 대통령 동서도 의혹”=곽상도 한국당 의원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의 사위와 동서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 곽 의원은 “태국 방콕의 ‘타이 이스타제트’사의 박모 대표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사위 A씨가  회사 e메일로 이력서를 보내 2018년 7월 채용됐다”며 “업계 경력이 전혀 없는 A씨가 공개채용 과정도 없이 채용된 만큼 문 대통령에 대해 부정처사후수뢰죄로 수사를 해야 하지 않겠냐”고 요구했다. 문 대통령과 동서지간인 김한수 배재대 교수를 두곤  “김 교수가 재직하고 있는 배재대는 2012년 부실대학으로 선정된 바 있다. 교육부 1차 평가에서도 2단계 진단 대상에 포함됐다”며 “그러나 두 달 반 뒤 최종 평가에서 배재대는 자율개선대학으로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교수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배재대는 1차 평가에서 121, 122위를 하다가 예비합격권에 있던 학교가 탈락하며 합격하게 됐다’고 했다”며 “교육부는 대학별 평가 점수를 통보할 뿐 순위를 알려주지 않는다. 교육부가 공개하지 않은 등수를 김 교수는 어떻게 알았겠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양과목 교수로 스카우트 되어 1개 과목만 가르치던 김 교수가 1년 만에 파격적으로 부총장으로 승진했다”며 “대가성 승진이 아니겠냐”고도 질문했다.

이에 대해 이 총리는 “아는 것이 전혀 없다”며 “교육부에 알아보겠다. 보고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곽 의원이 문 대통령의 가족에 대한 의혹을 거듭해서 제기하자 이 총리는 “의원님의 억측력은 늘 제 상상을 뛰어넘는다”고 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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