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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에 검은칠 한 오바마…이탈리아 항공사 인종차별 논란

중앙일보

입력

인종차별 논란이 일어난 이탈리아 항공사 알리탈리아의 홍보 영상. 얼굴에 검은칠을 하고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인척하는 배우가 등장한다. 해당 영상은 삭제됐다. [CNN 트위터=뉴시스]

인종차별 논란이 일어난 이탈리아 항공사 알리탈리아의 홍보 영상. 얼굴에 검은칠을 하고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인척하는 배우가 등장한다. 해당 영상은 삭제됐다. [CNN 트위터=뉴시스]

이탈리아 국적의 한 항공사가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얼굴에 검은 칠을 한 배우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을 흉내내는 장면이 담긴 홍보 영상이 문제가 됐다.

4일(현지시간) CNN은 이탈리아 국적기 알리탈리아 항공이 최근 로마-위싱턴 노선 신규취항 홍보를 위해 만든 영상에서 인종차별을 의심케 하는 장면을 담았다가 비난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상에는 두 명의 남성이 등장한다. 이 가운데 한 남성이 오바마 전 대통령과 흡사하게 분장했는데, 얼굴을 검게 칠한 모습이다. 영상이 공개되자 네티즌은 이 남성이 페인트나 화장으로 얼굴을 어둡게 만드는 블랙 페이스(Blackface)를 한 것 아니냐며 인종차별이라 비난했다.

문제가 불거지자 항공사는 곧바로 영상을 삭제했다.

항공사는 "워싱턴 노선 홍보 영상으로 불쾌감을 느꼈을 사람들에게 사과한다"며 "누군가를 상처 주려는 의도는 절대 아니었다. 우리 회사는 모든 사람을 존중한다"고 해명했다.

기업들의 인종차별 논란은 앞서 패션 회사에서도 종종 일어났다. 지난해 12월에는 명품 패션 업체인 프라다가 검은 얼굴에 붉은 입술을 과대하게 표현한 피규어를 매장에 진열해 비판을 받았다. 구찌도 흑인의 얼굴을 형상화한 의상을 내놓아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또 돌채앤가바나(D&G)는 중국인을 희화화한 광고 영상 등을 올렸다가 중국 패션쇼가 취소되고 불매 운동이 벌어지는 등 중국 시장서 퇴출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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