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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독립기념일 탱크·전투기 퍼레이드…트럼프의 쇼쇼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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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미국 보병 소속 브래들리 전투장갑차가 3일(현지시간) 독립기념일 행사가 열릴 워싱턴DC 링컨 기념관 앞에 배치되고 있다. 4일 이곳에서는 ‘미국에 대한 경례’(A Salute To America)라고 이름 붙인 대규모 행사가 열리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참석한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보병 소속 브래들리 전투장갑차가 3일(현지시간) 독립기념일 행사가 열릴 워싱턴DC 링컨 기념관 앞에 배치되고 있다. 4일 이곳에서는 ‘미국에 대한 경례’(A Salute To America)라고 이름 붙인 대규모 행사가 열리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참석한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독립기념일을 납치했다.”

4일 오전 11시 45분(현지시간) 군악대 연주와 B-2 스텔스 폭격기 및 F-22, F-35 스텔스 전투기의 기념 비행 등으로 미국 최대 국경일인 독립기념일 경축 행사가 시작된 가운데 민주당 등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쏟아낸 비난이다. 사실상 올해 독립기념일을 트럼프의 2020년 재선 캠페인용 유세장으로 둔갑시켰다는 뜻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전 트위터로 “내일 링컨기념관에서 열리는 7월 4일 ‘미국에 대한 경례(Salute to America tomorrow)’ 행사는 정말로 대규모일 것”이라며 “그것은 일생일대의 쇼(show of a lifetime)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의 반대로 포기했던 군사퍼레이드까지 착착 진행되고 있다고 자랑한 것이다. 1000㎞ 이상 떨어진 육군부대에 배치된 M1 에이브럼스 탱크와 M2 브래들리 전차도 링컨기념관 무대 앞에 전시했다. 이날 미 국립공원청이 행사 준비 비용을 마련하려 전국의 국립공원 입장수익 250만 달러(약 29억원)를 전용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반박했다. 별도 트윗에서 “내일 위대한 행사 비용은 그 가치에 비해 거의 들지 않는 것이다. 우리는 비행기와 조종사가 있고, 공항은 바로 이웃에 있다(앤드루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불꽃놀이는 두 개 위대한 회사가 기부한다. 멋지다”라고 덧붙였다. 스테니 호이어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7월 4일은 초당적이고 비정치적인 날”이라며 “공공 예산을 들여 국가기념관에서 텔레비전으로 중계되는 당파적 선거유세장을 만들어 갈등의 행사를 추진하는 건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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