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태생의 레로이는 스물한살이던 1966년 편도 항공권만 가지고 베트남 사이공으로 떠났다.
악착같은 성격이었던 그는 종군 1년 만에 기자로선 유일하게 미군 제173공수부대에서 전투낙하 참가자격을 인정받았다. 68년엔 베트콩에게 포로로 잡혔다가 어렵게 탈출하기도 했다. 그가 이때 찍은 베트콩들의 사진은 잡지 '라이프'의 표지에 실렸다.
베트남전에서 돌아온 뒤에도 그는 소말리아.아프가니스탄.이라크.이란 등 세계의 분쟁 현장을 찾아다니며 보도사진을 찍었다. 대표작으로 전우의 죽음 앞에서 절규하는 해병을 찍은 '분노하는 병사'(1967)가 있다.
김선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