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 휴대폰 … 삼성, 등반 때 안전장비로 활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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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휴대전화 단말기가 프랑스의 서유럽 최고봉인 몽블랑에서 신체 생리변화 측정 장비로 활용됐다.

1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프랑스 제노폴(Genopole)의 신체운동 연구소와 에브리 대학은 지난달 서유럽 최고봉인 몽블랑(해발 4807m)을 오르는 등반가의 인체 생리학적 반응을 삼성전자의 휴대전화를 통해 실시간으로 관찰하는 실험을 성공리에 마쳤다. 그동안 고산지대에서의 신체적 생리변화 실측은 무거운 측정장비를 휴대하기가 힘든 데다 고장날 우려가 있어 사실상 불가능했다. 이번에 사용된 삼성전자의 '슈퍼뮤직폰(SGH-i300.사진 원 안)'은 기존 측정장비보다 가볍고 휴대가 간편한 데다 3 기가 대용량의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내장했다.

등반가가 산소 마스크를 통해 숨쉴 때 마다 휴대전화에 내장된 산소 분석 프로그램에 호흡정보가 전달돼, 연구팀은 인체의 산소 소모량과 이산화탄소 방출량을 실시간 파악할 수 있었다. 또 등반가의 가슴에 붙인 전극과 연결된 심전도 기기의 데이터는 휴대전화를 통해 실시간 전달돼 호흡 등 생리반응이 고산지대에서 어떻게 반응하는지 알 수 있었다. 연구팀은 "첨단 휴대전화 덕분에 고산지대 등반가들의 신체 상태를 더 정확히 파악하고 신체 위험을 줄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 "기온이 낮은 몽블랑 정상에서도 삼성 휴대전화로 통화를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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