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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석, ‘힘들다’며 심정 토로”…‘스트레이트’ 측에 보낸 문자 내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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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를 상대로 성 접대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가 27일 오전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은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외국인 투자자를 상대로 성 접대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가 27일 오전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은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외국인 투자자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가 관련 의혹을 처음 보도한 언론사 측에 문자를 보내 심경을 토로했다. 고은상 MBC 기자는 26일 오후 YTN라디오에 출연해 이같이 전했다.

고 기자는 이날 방송에서 “양 전 대표 프로듀서가 MBC ‘스트레이트’에서 1차 보도가 나간 후 굉장히 어렵게 지내고 있고 힘들다는 심정을 토로하면서 추가로 관련자 진술 등 자료도 내고 있고, (성접대 의혹에 대해서만큼은) 조만간 경찰에서 혐의없음으로 내사 종결될 것으로 알고 있다는 내용이 담긴 문자를 보내왔다”고 말했다.

고 기자는 “그 문자를 받고 굉장히 당황했었다”며 “그런 문자를 받던 날도 형사들이 어떻게 열심히 노력하는지 알고 있었다. 주말도 다 반납하고 이른바 클럽 ‘버닝썬’ 사태 이후 서너 달 째 계속 수사하고 있는데”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하니까 그러면 ‘저 얘기는 누구에게 들은 건가, 어떻게 알고 있는 건가’하는 의문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양 전 대표 프로듀서는 이날 오후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에 소환돼 9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지인의 초대로 식사만 했을 뿐, 성매매는 없었다며 의혹을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전 대표 프로듀서는 2014년 7월 서울의 한 고급 식당에서 외국인 재력가를 접대하면서 유흥업소 여성들을 동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MBC 스트레이트는 당시 식사를 마친 일행이 클럽으로 옮겨 술자리를 함께했고, 사실상 성접대로 이어졌다는 증언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이 보도에 대해 사실관계에 나선 경찰은 유흥업소 여성들을 동원한 것으로 알려진 일명 ‘정마담’을 비롯한 유흥업소 관계자 등 10여 명을 불러 당시 성매매가 실제 이뤄졌는지를 캐물었다.

경찰은 지금까지 조사한 내용을 검토한 다음 정식 수사 전환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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