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는 내가 지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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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어린이 뮤지컬은 너무 상업적이고 질 떨어진다?"

방학을 맞아 어린이 대상 공연들이 넘쳐나고 있다. 그러나 작품의 질과 학습성 등을 따지는 학부모들의 눈에는 대부분 마땅해 보이지는 않는다. 목동에 사는 주부 김미정(34)씨는 "아이가 좋아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하지만 가끔 질 떨어진 공연을 보여주고 난 후에는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어린이 공연을 보는 아이들의 시각과 어른의 시각 차이는 있겠으나, 기왕이면 어린이와 부모 모두를 만족시키는 공연이 아쉬운 때다.

국내 최초의 로봇 캐릭터 뮤지컬 '큐빅스 대모험'이 다음달 17~20일 목동 브로드홀(방송회관 2층)에서 앙코르 공연된다. 이 공연은 이미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큐빅스 대모험'은 2001년 '포켓몬'을 제치고 미국 TV 시청률 1위를 기록했던 워너브라더스사의 3D 애니메이션 '내 친구 큐빅스'이 원작이다. 2002년부터 한국에서도 방영되어 각종 캐릭터 문구와 완구 등으로 어린이들 사이에선 최고의 인기를 구가해 왔다. 특히 국내 최초로 정식 라이센스로 창작된 애니매이션 캐릭터 뮤지컬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이 작품은 2002년 초연 이후 매년 작품의 질이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당시 국내 최초로 3차원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도입해 인기몰이를 했으며, 지난 해에는 로봇이 달릴 수 있도록 특수 제작된 무대를 일본에서 들여와 화제를 모았다. 늘 발전하고 변화하는 모습이 어린이들의 그것과 맞닿아 있다.

'큐빅스 대모험'은 미래도시 버블타운을 배경으로 지구를 정복하려는 악당들과 이를 막으려는 주인공 하늘이와 큐빅스, 그들을 돕는 친구들의 우정을 그리고 있다. 귀엽고 친근한 주사위 모양의 캐릭터 로봇 큐빅스와 그의 단짝 하늘이, 실수를 연발하지만 우정으로 똘똘 뭉친 친구들의 모험을 통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볼거리도 풍부하다. 객석을 통과하는 큐빅스 변신 바이크는 어린이들의 환호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신나는 애니매이션 주제가도 흥겹다. 악당을 상징하는 탭댄스에 대항하는 큐빅스와 친구들의 랩송 등은 어른 관객들에게도 풍성한 볼거리와 재미를 선사한다.

◆줄거리

2040년 미래도시 버블타운, 아무도 고치지 못하는 버려진 로봇, 큐빅스에게 애정을 느낀 하늘이는 친구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수리를 고집한다. 큐빅스는 하늘이의 노력에 신기하게 되살아난다. 시간이 지나 마을에서 로봇들이 자꾸 이상을 일으키고 마그넷이 말썽을 피운다는 연락을 받는 보티스핏 대원들. 지구정복의 야욕을 불태우는 닥터케이는 거대 로봇 스캐빈저의 힘을 이용해 로봇들에게 이상을 일으키는 물질인 솔렉스를 수거해가고, 보티스핏 대원들과 헤라는 강한 궁금증을 갖는다. 그리고 솔렉스는 우주의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사람의 의도에 따라 엄청난 힘을 발휘하는 신비한 물질이라는 것을 알아낸다.

▶공연명 : 어린이 뮤지컬 '큐빅스 대모험'
▶공연일시: 8월 2~15일 월~금 오후 1시.4시 2회 공연/ 토.일.공휴일 오전11시.오후 2시.5시 3회 공연
(8월 7일은 공연 쉼, 만 3세 이상 입장가능)
▶공연장: 목동 브로드홀 (방송회관 2층)
▶관람료 : R석 3만원, S석 2만원
▶문의 02-3219-5532 www.broadhal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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