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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실무협상 곧 재개할 매우 현실적 가능성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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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3일 주요 20개국(G20) 및 방한에 앞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를 향해 떠나기 전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회견을 하고 있다.[AP=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3일 주요 20개국(G20) 및 방한에 앞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를 향해 떠나기 전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회견을 하고 있다.[AP=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보낸 친서로 "실무협상이 재개될 매우 현실적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친서를 보낸 것을 확인한 뒤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중요한 논의 재개의 토대가 되길 바란다"라고도 말했다.

"우린 北이 의사 표시하면 즉시 갈 준비돼 있다" #백악관, 친서는 확인, 판문점 접촉 가능성 함구 #"트럼프·아베, 대북접근 통일 등 삼국 협력 논의" #대북 및 화웨이 등 대중 압박 동참 원한다는 뜻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주요 20개국(G20) 회의 참석에 앞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방문을 위해 출발하는 공항에서 회견을 갖고 "어젯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보낸 편지에 대한 보도가 있었다"며 "나는 그 편지가 실제 발송됐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런 뒤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가 우리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북한과 중요한 논의를 재개할 수 있는 좋은 토대를 제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미간 실무협상이 곧 재개될 수 있을지를 묻는 말에 "나는 그렇게 되길 바란다"며 "우리는 하노이 이후 협상 재개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더 좋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여러분이 오늘 아침 북한에서 나온 발언들을 보면 매우 현실적인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우리는 시작할 준비가 돼 있고, 문자 그대로 북한이 논의에 준비됐다는 의사를 표시한다면 우리는 즉시 갈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에 "심중히 생각해볼 것"이라고 한 데 대해 조만간 실무협상 재개를 기대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앞서 북한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에 훌륭한 내용이 담겨 있고 만족을 표시했다”며 “흥미로운 내용을 심중히(심각하고 중대하게) 생각해 볼 것”이라고 했다.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오전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친서를 보냈고 두 정상 간에는 친서 교환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짧게 확인했다. 하지만 백악관은 이번 친서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29~30일 방한 기간 판문점을 방문할지와 아울러 북·미 접촉이 이뤄질 가능성에 대한 관측도 제기되고 있지만, 추가 내용의 확인을 거부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별도 G20 참석 및 방한 성명에서 "한국과 통일된 대북 접근을 포함한 한·미·일 삼국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G20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정상회담에서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FFVD)'를 조율하고, 한국과 함께 통일된 대북 접근과 다른 공통 도전들에 대한 삼국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방한 설명에선 이 같은 삼국 협력 강화란 주제는 빠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 회담에선 한미동맹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FFVD 달성을 위한 긴밀한 조율을 계속할 것"이라고만 했다. 한국을 대북 압박 유지는 물론 화웨이 제재 등 대중 압박에 동참시키려는 미·일 양국의 이해가 반영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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