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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철강 ☂, 자동차・조선 ☼...하반기 제조업 기상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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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디램. 올해 하반기 서버 시장 등에서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재고 증가로 가격은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디램. 올해 하반기 서버 시장 등에서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재고 증가로 가격은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사진 삼성전자]

올해 하반기 한국의 주력 제조업인 반도체와 철강이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17일 연 2019년 하반기 산업전망 세미나에서다. 이날 세미나에는 주요 업종 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참석해 하반기 주요 제조업에 대한 전망을 했다. 석유화학과 전자 산업은 불투명하다고 내다봤지만 조선과 자동차는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나온 산업별 하반기 전망을 키워드로 정리했다.

반도체 ☂

한국 반도체 기업에 강점이 있는 D램의 경우 데이터센터와 서버용 D램 수요는 다소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높은 수준의 재고로 인해 가격 하락과 수출 감소가 이어질 전망이다. 또한 중국의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에 대한 반독점 규제 적용 압박이 지속하는 건 부정적 요인이다. 낸드플래시 역시 기존 과잉 재고로 인해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내세운 비메모리 분야에서의 실적 향상은 2020년 이후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재고 과잉으로 반도체 가격 하락세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반독점 규제 움직임 강화된 것도 악재”라며 “서버용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가 반등할 수 있다는 건 긍정적인 신호”라고 분석했다.

철강 ☂

지난 1월 브라질 베일(Vale) 광산댐 붕괴사고로 인한 철광석 공급 감소 우려와 호주에서 발생한 태풍 영향 등으로 최근 철광석 원료가격이 급등했다. 중국의 조강 생산량 증가도 원가상승 압박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철광석 원료가격 급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쿠웨이트에 짓고 있는 해상 정유공장. 손익분기점 이하의 정제마진이 이어지면서 석유제품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동하고 있다. [중앙포토]

쿠웨이트에 짓고 있는 해상 정유공장. 손익분기점 이하의 정제마진이 이어지면서 석유제품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동하고 있다. [중앙포토]

석유화학 ☁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심화로 중국 경기 부양책 불투명으로 수요확대 가능성이 작다. 반면 미국 셰일 가스 생산량 증가로 공급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손익분기점 이하의 정제마진은 석유제품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동하고 있다. 다만 하반기 저유황 연료유 등에 대한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이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심화로 중국 경기부양책이 불투명하고 글로벌 공급 확대 역시 불투명해 석유화학 분야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동하고 있다”며 “국제해사기구(IMO) 2020 발효로 고부가가치 석유제품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전자·전기 ☁

미국 정부의 화웨이 거래제한 조치로 통신망 설치 등 글로벌 5G 인프라 구축 지연이 우려된다. 이는 정보기술(IT) 수요 확대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단기적으로 화웨이 스마트폰 수출 차질로 국내기업 스마트폰 사업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5G 보급에 따른 스마트폰 교체 수요도 하반기 실적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미국 정부의 화웨이 거래제한 조치로 글로벌 5G 인프라 구축 지연이 예상되나 5G 보급에 따른 스마트폰 교체 수요 증가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선보인 팰리세이드. 신차 효과를 누리고 있는 현대·기아차의 올해 국내시장 판매량이 지난 2000년 그룹 출범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선보인 팰리세이드. 신차 효과를 누리고 있는 현대·기아차의 올해 국내시장 판매량이 지난 2000년 그룹 출범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현대자동차]

자동차·자동차부품 ☼

지난해부터 역성장했던 미국 시장에서 판매량과 이익률이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대형 SUV 신모델 출시에 따라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중국 정부의 자동차 수요억제 정책으로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SUV 신모델 출시 효과 등으로 미국 시장 실적 반등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 정부의 자동차 수요 억제 정책은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조선·기계 ☼

액화천연가스(LNG) 수요 증가에서 따라 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에서 발주가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선박 환경규제 강화로 선박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기계 업종은 중국 경기 둔화에 따른 건설기계 시장 축소 등으로 다소 악화가 예상된다.

김현 메리츠증권 팀장은 “LNG선 수요 확대는 하반기 조선 및 기계 분야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동할 것”이라며 “중국 건설기계 시장 축소에 따라 기계 업종에선 시장 축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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