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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유람선 인양 준비 막바지…선체 결속 변수로 지연 가능성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8일 오전(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인근 유람선 ‘허블레아니’ 침몰 현장에서 정부합동신속대응팀과 헝가리 수색팀이 선체인양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뉴스1]

8일 오전(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인근 유람선 ‘허블레아니’ 침몰 현장에서 정부합동신속대응팀과 헝가리 수색팀이 선체인양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뉴스1]

헝가리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인근에 침몰한 ‘허블레아니’ 인양 준비 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본격 인양은 9일(현지시간) 오전 진행한다는 방침이지만 와이어 결속 변수가 있어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

정부합동신속대응팀 구조대장 송순근 육군대령은 8일 현지 정례브리핑에서 “인양 목표는 내일”이라면서도 “지면의 상태 등에 따라 (와이어) 결속 작업 속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인양 완료) 날짜를 보장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헝가리 당국은 민간 잠수사를 투입해 지난 5일부터 인양을 위한 선박 결속 및 실종자 유실 방지 작업을 해왔다. 결속 작업은 네 개의 와이어로 선박을 묶는 방식이다.

유도파이프, 유도와이어(10㎜), 본와이어(22㎜) 6개 묶음으로 연결된 네 개의 와이어가 선체 하단을 통과해 선체 상단에 고리를 거는 방식이다.

하지만 지난 7일까지 가장 첫 단계인 유도파이프만 선체 하단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대령에 따르면 지면 상태가 진흙 등으로 촘촘하면 유도파이프 통과가 힘들어진다. 이 때문에 전날 마지막 유도파이프를 통과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송 대령은 “본와이어가 선체 하단을 통과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굉장히 두껍기 때문에 지면상태 등에 따라 (작업) 시간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며 “일단 오늘 유도파이프 네 개가 모두 완전히 물 밖으로 나올 수 있게 하고 완료 시점에 따라 유도와이어 투입까지 작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를 크레인에 연결 고정하는 작업이 8~9일(현지시간) 마무리되고 이르면 9일 오전 인양이 시작될 전망이다. 왼쪽 상단은 유도파이프, 왼쪽 하단은 유도 와이어, 오른쪽은 본 와이어 모습. [연합뉴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를 크레인에 연결 고정하는 작업이 8~9일(현지시간) 마무리되고 이르면 9일 오전 인양이 시작될 전망이다. 왼쪽 상단은 유도파이프, 왼쪽 하단은 유도 와이어, 오른쪽은 본 와이어 모습. [연합뉴스]

선체 결속이 무사히 끝나면 인양에는 대략 4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송 대령은 “와이어와 크레인을 연결하는 데 3시간, 크레인이 와이어를 드는데 1시간이 각각 걸릴 것으로 본다”며 “다만 이 과정에는 물을 빼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선체 인양 후 바지선에 올려 선체 수색을 할지, 와이어에 고정된 상태에서 잠수요원들이 선체 내부 수색을 할지 등은 아직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 하류 등에 대한 실종자 수색에 대해 송 대령은 “어제처럼 헬기를 이용한 공동 수색과 수상 수색을 계속한다”면서 “헝가리에서 지원한 수색견 3마리와 독일 민간단체가 지원한 4마리가 투입된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6일 한국인 탑승객 시신 2구를 수습한 이후 7일과 8일 오전까지는 추가로 실종자가 발견되지는 않았다. 8일 오전 현재 신원이 확인된 한국인 사망자는 18명, 실종자는 8명이다. 헝가리인 선장도 여전히 실종 상태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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