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 텅 대~ 한민국 그 함성 다 어디가고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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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인 8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전북 현대의 프로축구 하우젠컵 경기에 5000명도 되지 않는 관중이 텅 빈 경기장에서 경기를 보고 있다. 문학경기장은 5만 명을 수용할 수 있다. 인천=김상선 기자

월드컵에 쏟아졌던 한국의 축구 열기는 역시 국가대표팀에만 한정된 것이었다.

8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전북 현대의 프로축구 경기가 열렸다. 주말이었지만 본부석과 맞은편에만 사람의 흔적이 있을 뿐 어디에도 '인파'는 보이지 않았다. 홈 구단인 인천 측이 발표한 관중 수는 6318명. 그러나 아무리 많이 봐줘도 4000명을 넘지 않았다. 부정확한 관중 수 집계는 예전부터 한국 프로축구의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독일 월드컵으로 중단됐던 K-리그가 재개됐지만 대표팀에 열광했던 축구 팬들은 프로축구를 외면하고 있다. 재개 후 첫 경기였던 5일 울산-전북전은 4278명, 9일 제주-울산전은 1013명(모두 구단 측 발표)만이 축구장을 찾았다. 구단 관계자들은 "월드컵 전과 비슷하거나 좀 더 못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 이동국.고종수 등 스타에 열광한 관중이 경기장에 몰려들었다가 곧 시들해졌고,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는 4강 신화의 후폭풍이 축구장을 덮쳤다가 역시 1년 만에 사그라졌다.

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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