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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키운 바이오시밀러의 힘’…삼성바이오에피스 ‘임랄디’, 5개월만에 5200만달러 팔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글로벌 제약사 애브비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인 ‘임랄디(사진·성분명 아달리무맙)’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4일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의약품 시장조사 시관인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올 1분기 임랄디는 유럽의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4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임랄디 제품 사진. [사진 삼성바이오에피스]

임랄디 제품 사진. [사진 삼성바이오에피스]

임랄디는 지난해 10월 출시 이후 올 1분기까지 5240만 달러(약 580억원) 어치가 팔렸다. 덕분에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올 1분기 336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 회사가 분기 순이익을 낸 건 2011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휴미라는 글로벌 제약사인 애브비의 대표 약이다. 류머티스 관절염ㆍ강직성 척추염 등 14가지가 넘는 만성 염증성 면역질환에 두루 쓰인다. 100% 사람의 단백질로 만들어 별다른 부작용이 없고 효과도 탁월하다.
덕분에 애브비는 휴미라 한 제품만으로 지난 2017년 20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단일 의약품으로는 전 세계 매출 1위다.
지난 2016년 말 휴미라에 대한 물질 특허가 풀리자마자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암젠, 산도스 등이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착수한 이유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임랄디 관련 시장 전략을 바꾼 것도 시장을 선점하는데 주효했다.
당초 애브비는 물질특허 만료에 대비해 100여 개가 넘는 추가 특허로 진입장벽을 쌓았다. 바이오시밀러들의 시장 진입을 저지하기 위해서였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역시 애브비와 특허권 소송을 벌였다. 하지만 이후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특허권 소송을 포기하고 애브비 측에 로열티를 지급하기로 했다. 경쟁사보다 빠르게 유럽 시장에 뿌리내린 배경 중 하나다.

임랄디 외에 삼성바이오에피스에는 출시 3년 만에 누적 매출 10억8060만 달러(약 1조 2000억원)를 기록 중인 ‘베네팔리(성분명: 에타너셉트)’가 있다. 베네팔리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엔브렐'의 바이오시밀러다. 베네팔리는 유럽 전체 시장 점유율에서 오리지널 약인 엔브렐을 바짝 추격 중이다. 이수기 기자 retal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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