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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 아메리카노 얼음 안심하고 먹을 수 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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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얼음이 들어간 시원한 음료를 찾는 계절이 왔다. 하지만, 음료 속 얼음이 위생적으로 관리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품는 이들이 다수다. 실제 학교 이외의 집단급식이나 음식점 등이 대규모 식중독 발생 건수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 식품안전정보원에 따르면 2014년 15건(환자 수 380명)이던 ‘학교 이외의 집단급식’으로 기인한 식중독 발생 건수가 지난해에는 38건(1875건)이 됐다.

패스트푸드·카페 사용 식용얼음 #일반 세균 허용기준 식수의 10배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익명을 원한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일부 식당이나 카페 제빙기의 위생 상태는 우려스러울 정도”라며 “이런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웬만하면 카페에서 나오는 얼음은 잘 먹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유독 한국만 식품접객업소(식당·카페·패스트푸드점 등)에서 제공되는 얼음에 대한 기준이 미국이나 일본 등 다른 나라에 비해 너그러운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현행 식품위생법상 식품접객업소에서 사용하는 식용 얼음의 일반세균 허용 기준은 ‘ml당 1000마리(1000cfu/ml) 이하’다. 이는 미국이나 일본의 10배 수준이다. 국내에서도 가정용 식용 얼음의 허용 기준은 미국과 동일하다. 식품접객업소용 얼음의 세균 허용 기준을 별도로 두고 있는 것은 주요 국가 중 한국이 유일하다.

더 큰 문제는 현장에선 이 기준조차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식약처를 비롯한 관리·감독 기관의 인력은 한정되어 있지만, 해마다 카페나 식당 등은 꾸준히 늘고 있어 사실상 제대로 된 관리나 감독이 어렵다. 식약처 측은 “식품접객업소 얼음으로 인한 식중독 감염 등을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수기·이승호 기자 retal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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