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오늘 낮 판문점 통과 통보|임양-6백 50명 동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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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정부는 임수경 양이 26일 오후 개성에서 가진 기자 회견에서 『한국 정부와 군사정전위에서 허가할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발언한 것으로 보아 판문점 통과를 강행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북한 휴전 협정을 위반하면서까지 통과를 강행하지는 않겠지만 판문점 북측 지역에서 허가 때까지 장기 농성, 대내외적 선전 효과를 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그러나 판문점 통과를 강행할 경우 함께 오는 외국인들은 불법 입국이므로 즉각 출국 조치하고 임양은 한국인 카투사 병력으로 체포, 즉시 임의 동행 형식으로 헬기를 이용해 서울로 압송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훈 국방장관은 27일 북측이 낮 12시 임 양을 기자 50명을 포함, 6백50명으로 구성된 「평화 군단」과 함께 판문점을 통과시킬 것이라고 유엔사에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임양 등 일행은 판문점 북측 지역인 판문각에서 확성기 등을 통해 집회를 갖고 있는 것으로 당국에 의해 확인 됐다.
정부는 북측이 판문점에서 장기 농성할 경우 군사정전위를 열어 ▲판문점 공동 경비 구역 내에서 정치 목적의 집회를 갖는 것은 휴전 협정 정신에 위배되며 ▲판문점이 남북 대화의 유일한 통로라는 점 등을 들어 강력히 항의할 방침이다.
한편 북한의 평양방송과 조선중앙방송은 27일 오전 『조선 군사정전위가 26일 유엔군 측 군사정전위 수석 위원 레리지 보트 미 해군소장 앞으로 판문점 통과를 요청하는 편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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