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김중로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의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판문점 JSA 지역에서 개최한 것을 두고 "특정 정당의 회의 장소로 적당하지 않다"며 "제발 우리 국군 장병들은 괴롭히지 말라"고 반발했다.
김 의원은 30일 '판문점에서 정당 회의를 개최하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님들께 고함'이라는 메일에서 "당 자체 회의를 JSA 판문점 자유의 집에서 연 것은 부당하다" 며 "군부대가 정당회의 장소입니까"라고 비난했다.
김 의원은 비무장 상태로 경비와 경호를 담당해야 하는 우리 장병들의 높아진 긴장도와 근무 강도를 거론했다.
그는 특정 정당의 회의 장소로 JSA 지역을 이용하는 것은 '군부대를 정치적인 목적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제발 우리 국군장병들을 피곤하게 만드는 행동은 하지 맙시다"라며 "회의 동안 밖에서 긴장하고 추가 근무를 서야 하는 장병들의 노고는 1분이라고 생각해 보셨나"고 반문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4·27 남북공동선언 1주년을 기념해 31일 오전 판문점 JSA지역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최고위원들은 회의에 앞서 '평화의 집'과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산책하고 단독 대화를 나눈 '도보다리' 등을 둘러봤다.
이 대표는 방명록에 '한반도 평화를 기원합니다'라고 적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4월 27일 판문점에서 시작된 한반도 평화는 70년 분단의 역사를 뒤로하고 새로운 평화공존의 시대를 열어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화는 우리에게 생존의 문제로, 작년 시작된 대화 국면은 평화를 완성시킬 절호의 기회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며 "다행히 문재인 정부 임기가 3년이 남은 만큼, 부족한 점을 돌아보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창의적 해법을 낼 논의를 이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의 현장 최고위 행보는 문재인 정부 평화 정책의 성과를 강조하고, 교착 상태에 빠진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풀어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뚝하면 정치인들이 특정 지역에서 특정 정당의 정치 행위를 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곱지않다.
오종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