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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패싱? 한전 부사장-차관 6명 모두 불러도 안 왔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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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오른쪽 네번째)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강원도 산불피해 후속조치 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앞 자리들이 비어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오른쪽 네번째)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강원도 산불피해 후속조치 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앞 자리들이 비어있다. [연합뉴스]

‘한국전력공사 사업총괄부사장 김동섭’‘문화체육관광부 차관’‘국토교통부 차관’ ‘행정안전부 차관’‘기획재정부 차관’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중소벤처기업부 차관’
자유한국당의 ‘강원도 산불피해 후속조치 대책회의’가 열린 29일 오전 11시 국회 본관 228호의 테이블 위에 놓인 이름표들이다. 이날 테이블엔 이름표만 덩그러니놓여 있었고, 이름표 당사자들은 한명도 보이지 않았다.

[서소문사진관]

반면 건너편에는 ‘문체위 간사 박인숙’‘강원도당 위원장 이양수’‘당 산불대책특위 위원장 안상수’(나경원 원내대표) ‘국회 예결위원장 황영철’‘원내수석부대표 정양석’‘기재위 간사 추경호’‘산중위 간사 이종배’‘원내대변인 김현아’ 이름표를 앞에 두고 당사자들이 모두 앉아 있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름표가 없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왼쪽 세번째)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강원도 산불피해 후속조치 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 한국전력공사 사업총괄부사장 등 관련 부서 차관 및 관계자들은 모두 불참해 자리가 비어있다.[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왼쪽 세번째)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강원도 산불피해 후속조치 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 한국전력공사 사업총괄부사장 등 관련 부서 차관 및 관계자들은 모두 불참해 자리가 비어있다.[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참석을 요청한 6개 부처 차관과 김동선 한국전력공사 사업총괄부사장 모두가 회의에 불참한 이날 대책회의장은 썰렁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강원도 산불피해 후속조치 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강원도 산불피해 후속조치 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관계부처 차관들이 모두 불참한 것에 대해  “일부 차관은 오겠다고 답변도 했다”며 “오늘 오라고 했더니 결국 청와대와 민주당이 모두 불출석하라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으로 한국전력 측도 결국 최종 불참을 결정했다”며 “야당을 이렇게 무시하고 ‘국회정상화 될 때까지 너희 꼼짝하지 마라’ 한 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원 관권선거 의혹 대책위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원 관권선거 의혹 대책위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이들의 불참 소식은 이날 산불대책회의보다 2시간 앞서 열린 ‘국정원 관권선거 의혹 대책위 회의’에서 알려졌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 회의에서 “오늘 (산불대책회의에) 공무원들이 모두 불참 통보를 했다”며 “국ㆍ과장도 안 온다고 한다”고 전했다. 나 원내대표는 “공무원 군기 잡기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는 정권이 공무원이 일을 못 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왼쪽)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강원도 산불피해 후속조치 대책회의에 입장하던 중 원내대표실 보좌역으로부터 정부 측 관계자의 불참 소식을 전해듣고 있다.[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왼쪽)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강원도 산불피해 후속조치 대책회의에 입장하던 중 원내대표실 보좌역으로부터 정부 측 관계자의 불참 소식을 전해듣고 있다.[연합뉴스]

이날 산불대책회의장에 들어선 나경원 원내대표는 당직자로부터 정부 관계자들의 불참 소식을 다시 확인하고 얼굴 표정이 굳어지는 장면이 목격되기도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왼쪽 네번째)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강원도 산불피해 후속조치 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 한국전력공사 사업총괄부사장 등 관련 부서 차관 및 관계자들은 모두 불참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왼쪽 네번째)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강원도 산불피해 후속조치 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 한국전력공사 사업총괄부사장 등 관련 부서 차관 및 관계자들은 모두 불참했다. [연합뉴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산불대책회의에 대해 “(피해주민들의) 얘기를 전하고 제대로 된 보상대책을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장관은 너무 바쁠까 봐 차관이 참석해 실무적 논의를 하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말 이런 식으로 야당을 무시하면서 국회 정상화를 운운하고, (패스트트랙) 유감 표명은 커녕 여당이 적반하장으로 나온다. 청와대와 여당은 결국 야당을 국정 파트너가 아니라 궤멸시킬 집단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의원총회가 29일 오후 국회에서 열렸다.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의총 시작 전 대화 나누고 있다. 오종택 기자

자유한국당 의원총회가 29일 오후 국회에서 열렸다.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의총 시작 전 대화 나누고 있다. 오종택 기자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2시에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산불대책회의에 대해 다시 언급했다. 이 자리에서 나 원내대표는  “오늘 오전에 한전 사장을 불러서 책임소재를 밝히고. 그리고 황 대표와 제가 방문했을 때 들은 것을 종합해서 부처와 협의하기 위해 차관을 불렀다”며 “어제까지 몇 명의 차관은 오겠다고 했고 국장을 붙이겠다는 곳도 있었다. 하지만 오늘 아무도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추경에는 이재민 주민에게 주는 돈은 한 푼도 없다. 실질적으로 들고 온 이야기들을 전달하려 하니 오지 않고 있다”며 “자신들의 정권 이익 계산서만 두드리고 있는 이 정권이 민생을 챙기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조문규 기자

서소문사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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