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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이통 3사 5G 비교하고, 연예인과 데이트 즐기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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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체험 팝업스토어 가보니…

팝업스토어 ‘일상로 5G길' 내부 장식 모습.

팝업스토어 ‘일상로 5G길' 내부 장식 모습.

“여긴 오아시스예요. 상상한 모든 게 이뤄지죠.” 2045년 미래를 그린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에서 한 등장인물이 가상현실(VR)을 체험하며 한 말이다. 이 미래의 모습이 지금 우리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많은 데이터를 한번에 빠르게 전송할 수 있는 5G(5세대 이동통신)의 등장으로 VR을 비롯해 증강현실(AR)·홀로그램 등 초감각적 디지털 세계를 일상에서 즐길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백문이 불여일견(100번 듣기보다 한 번 보는 게 낫다)’. 5G 세계를 맛보기 위해 서울 강남대로 한복판에 문을 연 팝업스토어 ‘일상로 5G길’로 지난 22일 찾아갔다.

체험자 73% LG유플러스 꼽아 #5G가 만든 다양한 콘텐트 #가상·증강현실로 생생히 체험

사람들이 벽을 향해 손을 내밀며 흐뭇하게 웃음 짓는다. 한 사람은 손을 흔들고 또 다른 사람은 누군가의 손을 잡듯이 손가락을 살포시 접는다.

가상현실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VR극장.

가상현실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VR극장.

혼자 허공을 휘젓는 모습처럼 보이지만 이들은 헤드셋을 쓰고 VR 속에서 가수 겸 배우 차은우와 선상 파티 데이트를 즐기는 중이다. VR을 체험한 직장인 최유리(29)씨는 “VR 기술이 어느 정도인지 늘 궁금했는데 5G로 체험해 보니 차은우가 바로 눈앞에 있는 것처럼 너무 생생해 나도 모르게 인사하고 반갑게 웃었다”고 말했다.

팝업스토어 ‘일상로 5G길’ 인기

5G 기반으로 마련된 VR혼밥식당.

5G 기반으로 마련된 VR혼밥식당.

5G 기술을 활용한 콘텐트를 경험하는 팝업스토어 ‘일상로 5G길’이 지난달 1일 문을 열었다. LG유플러스가 마련한 이 공간은 지상 2층 규모에 5G 기술 기반의 다양한 VR·AR 체험존으로 꾸며져 있다. 이달 말까지 운영되며 누구나 5G 기술을 체험할 수 있다.

이 팝업스토어는 ‘AR레스토랑’ ‘VR혼밥식당’ ‘U+스포츠펍’ 등 공간마다 이야기와 콘셉트를 설정해 방문자가 각 상황에 맞는 기술과 가상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한 켠엔 5G를 적용한 최신 스마트폰들이 전시돼 있다.

이통 3사 비교체험존.

이통 3사 비교체험존.

LG유플러스와 KT, SKT 등 이동통신 3사의 5G 기술 기반 콘텐트를 비교할 수 있는 ‘비교체험존’도 있다. 이용자는 이곳에서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해 체험하면서 각 서비스를 직접 비교할 수도 있다. 통신사 이름을 가린 채 3사의 VR 콘텐트를 사용한 뒤 가장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고르면 그 기술이 어떤 통신사의 것인지 알려준다.

감동빈 LG유플러스 마케팅전략2팀장은 “지난 10일 문을 연 비교체험존에는 20일까지 누적 방문자가 3200여 명에 이른다. 하루 평균 평일에는 230여 명, 주말엔 360명이 찾아올 정도로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지난 20일까지 블라인드 테스트 결과 스타 데이트 VR 체험 프로그램의 경우 LG유플러스를 선택한 사람이 73.6%, A사 14%, B사 12.4%로 집계됐다. 음악방송 프로그램은 LG유플러스 73.2%, B사 17.1%, A사 9.7% 순이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블라인드 테스트 결과는 이용자 모두에게 공개되므로 기업 입장에선 큰 모험이지만 LG유플러스 5G 기술력이 우수하다는 자신감에 과감히 도입했다”며 취지를 설명했다.

비교체험존에 참여한 김인수(25)씨는 “지금은 LTE 스마트폰을 사용 중이지만 조만간 5G 스마트폰으로 바꿀 생각이다. 한 곳에서 3사의 VR 콘텐트를 비교해 보고 차이점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통신사를 결정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며 “체험해 보니 화면이나 입체감 등이 선명하고 빠르게 움직여도 잔상이 없어 어지럽지 않은 콘텐트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증강현실 기술로 스타와 함꼐 춤을 출 수 있는 U+ AR 클럽.

증강현실 기술로 스타와 함꼐 춤을 출 수 있는 U+ AR 클럽.

현실 세계에 가상세계를 합성해 보여주는 AR(증강현실)존도 마련됐다. ‘U+ AR 클럽’에 가면 방문자는 증강현실 기술로 아이돌 가수와 춤출 수 있다. 이용자가 노래를 고르면 해당 가수가 화면에 나와 마치 가수와 같은 공간에서 춤을 추는 것처럼 보인다. 팝업스토어에서 촬영한 영상은 자신의 SNS에도 올릴 수 있어 특히 청소년과 20대에게 인기다. ‘AR레스토랑’에서는 5G 스마트폰 화면을 통해 원하는 연예인과 식탁에 앉을 수 있다. 화면 속 연예인의 몸 크기, 시선 등을 손가락으로 조작할 수도 있다.

지난달 1일 서울 강남대로에 문을 연 팝업스토어 ‘일상로 5G길'의 AR 레스토랑.

지난달 1일 서울 강남대로에 문을 연 팝업스토어 ‘일상로 5G길'의 AR 레스토랑.

AR레스토랑을 체험한 직장인 황인화(27)씨는 “각 공간을 체험형 미술관처럼 꾸며놔 사진 찍기도 좋고 호기심도 채워줘 재미 만점”이라며 “5G가 도입되면 달라지는 게 무엇인지 예전엔 몰랐는데 이곳에서 체험하고 난 뒤 AR부터 VR, 홀로그램까지 다양한 첨단 기술을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건 물론이고 5G와 관련된 참신한 아이디어도 떠올랐다”고 말했다.

한 달 보름 만에 방문객 30만 명 돌파

듀얼 화면으로 스포츠 경기를 볼 수 있는 U+스포츠펍.

듀얼 화면으로 스포츠 경기를 볼 수 있는 U+스포츠펍.

5G 기술로 골프·야구 같은 스포츠를 관람하는 ‘U+스포츠펍’도 있다. 방문자는 원하는 경기 장면을 골라 듀얼 화면에서 다양한 각도로 경기를 볼 수 있다.

팝업스토어 ‘일상로 5G길'의 외관 모습.

팝업스토어 ‘일상로 5G길'의 외관 모습.

감 팀장은 “5G 기술이 생활에 가져올 변화를 미리 확인할 수 있도록 일상로 5G길 팝업스토어를 꾸몄다”며 “지난 15일 기준 누적 방문객이 총 30만 명을 돌파했다. 특히 평일 방문객이 개관 당일 1500명이었던 것과 비교해 세 배 넘게 급증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 V R 과 A R =가상현실(VR· Virtual Reality)은 특정한 환경이나 상황을 실제처럼 체험하도록 가상으로 보여주는 기술. 증강현실(AR·Augmented Reality)은 현실에 가상세계를 합성해 보여주는 기술. VR과 AR은 군사훈련용 모의 전투나 게임분야 등에서 주로 활용됐다. 하지만 최근 5G가 상용화되면서 스마트폰으로 누구나 생활 속에서 즐길 수 있는 기술로 발전하고 있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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