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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오버?" 브룩스 켑카 PGA 챔피언십 3라운드서도 7타 차 선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브룩스 켑카와 조던 스피스의 마지막 조 성적 게시판. 경기 중 10타 차이 났다. [EPA]

브룩스 켑카와 조던 스피스의 마지막 조 성적 게시판. 경기 중 10타 차이 났다. [EPA]

‘메이저 사냥꾼’은 흔들렸다. 그래도 거대한 리드는 잃지 않았다.

브룩스 켑카가 1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시 인근 베스페이지 골프장 블랙 코스에서 벌어진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이븐파 70타를 기록했다.

첫날 7타, 둘째날 5타를 줄인 켑카는 대회 들어 처음으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그러나 다른 선수들이 쫓아오지 못했다. 코스가 워낙 어렵기 때문이다. 켑카는 중간합계 12언더파로 7타 차 선두를 유지했다. 2위는 5언더파의 더스틴 존슨과 헤럴드 바너 3세 등 4명이다.

켑카는 2번 홀과 5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한때 8타 차 선두로 나섰다. 그러나 9번 홀에서 60cm의 파 퍼트를 넣지 못한 후 흔들렸다. 9번 홀 보기에 이어 10번 홀에서도 보기가 나왔다. 11번 홀에서도 겨우 파세이브에 성공했다.

3라운드에서 켑카는 드라이버가 흔들려(페어웨이 적중률 50%) 러프에 자주 갔고, 퍼트감도 좋지 않았으나(퍼터로 잃은 타수 2.1타) 점수를 잃지는 않았다. 질긴 러프에 밀리지 않고 공을 잘 쳐 냈고 전반적으로 아이언이 정교했다.

켑카는 PGA 챔피언십 18홀(63타), 36홀(128타), 72홀(264타) 최저타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날 2언더파를 쳤다면 54홀 최저타 기록을 세울 수 있었으나 실패했다.

그래도 7타 차 선두는 압도적이다. PGA 챔피언십에서 1969년 나온 3라운드 후 최다 타수 차 선두(5타 차, 레이먼드 플로이드) 기록을 깼다. 사실상 다른 선수들은 2위를 하기 위해 경쟁을 하는 것이라고 봐야 한다.

이변이 일어날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1996년 마스터스에서 그렉 노먼은 6타 앞선 채 최종라운드를 시작했다가 닉 팔도에 5타 차로 졌다.

5언더파 공동 2위 그룹에는 헤럴드 바너 3세, 재즈 자네와타나논드, 루크 리스트, 더스틴 존슨이다. 켑카의 가장 큰 위협은 친한 친구인 더스틴 존슨이다. 두 선수는 같은 헬스 코치에게서 배우며 장타를 친다. 라이벌 의식도 있다. 루크 리스트도 장타를 쳐 컨디션이 좋으면 낮은 스코어를 기록할 수 있다.

그러나 가능성은 희박하다. 메이저 사냥꾼 켑카는 메이저대회에서는 거의 흔들리지 않았다. 그런 켑카를 상대로 7타를 뒤집는 것은 매우 힘들다.

첫날 63타를 치며 선두로 나선 켑카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할 가능성이 높다. 타수 차가 몇이며, 누가 2위가 되느냐가 관심거리다.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컷을 통과한 강성훈은 이날 이븐파를 쳐 2언더파 12위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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