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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 무리하면 건강 해친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바캉스 철의 피서는 심신에 쌓인 피로를 씻어내 생활에 큰 활력소가 될 수 있지만 잘못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우려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산에선 긴 옷 입어야>
◇피부질환·독충 등=연세대 의대 윤방부 교수(가정 의학과)는『매년 휴가가 끝난 뒤 단순포진을 비롯, 귓병·눈병·피부병 등 각종 후유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짜임새 있는 피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표적인 바캉스 병은 임파선이 붓고 고열이 나며 몸 전체에 물집이 생기는 단순포진(헤르페스 심플렉스).
이는 들뜬 기분에 피곤 할 정도로 놀다보면 자칫 생기기 쉽기 때문에 절제 있는 생활이 필요하다.
단순포진은 휴가가 끝난 뒤 충분한 휴식과 영양을 섭취하고 진통제를 7∼10일 간 복용하면 치료가 되나 임산부가 걸리면 심할 경우 신생아가 죽을 수 있으므로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중앙대의대 노병인 교수(피부과)는『바닷가에서 일광화상을 입지 않기 위해서는 낮 시간에 약 2∼3시간마다 자외선 차단지수(SPF)가 10∼15인 자외선 차단크림을 발라주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또 산이나 들에서 독나방에 물리지 않기 위해서는 긴 옷을 입는 것이 좋다.
독나방의 독침에 쏘였을 때 손으로 문지르면 덧나기 때문에 손을 대지 않아야 한다. 이 때는 물린 부위를 흐르는 물에 씻은 뒤 스카치테이프나 반창고로 눌렀다 뗐다하면 독침이 저절로 빠진다는 것.

<일사병·열사병 조심>
◇일사· 열사병=머리·앞이마에 지나치게 열을 받으면 체온조절 중추의 마비로 일사병을 일으켜 심하면 졸도하기 쉽다.
때문에 직사광선이 강하게 내리쬐는 오전 11시∼오후 3시에는 될 수 있는 대로 그늘에서 쉬는 것이 좋다.
또 몸 안의 전해질(염분)이 소실되면 열사병으로 체온이 올라가고 구토하는 수가 있다.
잠잘 땐 배를 덮도록◇응급처치=순천향 의대 이동환 교수(소아과)는 어린이들은 특히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꼭 배를 덮고 자야하며 부모의 감시 하에 물놀이를 하도록 당부했다㈀ 물에 빠졌을 때는 상반신을 거꾸로 쳐들고 등을 두드려 우선 물을 토하게 한 뒤 몸을 문질러 체온을 유지시킨다.

<소화제·제산제 준비>
◇위장·수인성 질환=한양대 의대 박경남 교수(내과)는『술을 마시며 밤늦게까지 놀고 과식하면 급성 위잠염·장염·과민성 대장증후군에 걸릴 수 있으므로 위장이 약한 사람과 어린이는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이 같은 상황에 대비, 소화제·제산제를 챙겨 바캉스를 떠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했다.

<수영 후 눈·귀 씻어야>
◇귓병·눈병=연세대 윤 교수는 이 밖에 유의해야 할 질환으로 귓병과 눈병을 꼽고 물에 들어갔다 나오면 반드시 소독된 면봉을 사용하거나 머리를 옆으로 젖히고 한쪽발로 뛰어 물을 빼내거나 말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바이러스 질환인 아폴로 눈병(유행성 각 결막염)이 만연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특히 수영장에서 수영한 후 맑은 물로 씻어내야 하며 다른 사람의 수건을 쓰지 말도록 권했다. <김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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