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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강서 PC방 살인’ 김성수에 사형 구형…“영원히 격리할 필요 있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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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의자 김성수. [연합뉴스]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의자 김성수. [연합뉴스]

검찰이 PC방 아르바이트생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김성수(30)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16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1부(이환승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성수 살인 혐의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김씨에게 사형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날 검찰 측은 “피고인은 잔혹한 방법으로 살인을 저질렀고, 반성하고 있지 않아 사회 복귀하면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라며 “심신미약이 아니라는 게 확인됐고 재범 우려가 높기 때문에 사회에서 영원히 격리할 필요가 있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이어 “사형 선고가 되지 않을 경우 김씨에게 10년간의 위치추적 장치 부착과 형 집행 이후 5년간 재범방지에 필요한 사항을 시행해 달라”고 덧붙였다.

재판부에게 최후 변론 기회를 얻은 김씨는 고개를 숙인 채 심경을 전했다.

김씨는 피고인석에 함께 앉은 동생 A씨(28)에게 “동생아, 형이 어리석고 이기적인 행동으로 너에게 피해가 많이 간 것 같아 정말 미안하다. 이것은 형의 잘못이지 너의 잘못이 아니다”라며 “너무 자책하지 말고 나쁜 생각 같은 건 절대 하지 말고 이겨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님께서 지난 30년 동안 저와 동생만 보며 살아오셨는데 그 결과가 이렇게 되어서 정말 죄송하다”며 “불효자가 지은 죗값 모두 치르고 개과천선하는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오래 건강하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유가족에게 사죄의 뜻을 전했다. 그는 “비극적인 사건으로 인해 유가족분들께 정말 죄송하다. 죄송하다는 말 외에 어떤 말을 할지 찾지 못했다”라며 “고통이 100배, 1000배 더할 유가족분들이 느낄 분노 속에서, 제가 너무 흉악한 존재라 이곳에 오진 않으셨지만 그래도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고인분께도 사죄드리고 싶다”며 울먹였다.

마지막으로 김씨는 “이번 일을 통해 정말 많은 것을 깨닫고 배웠다. 고인께서 항상 저를 지켜보고 계신다고 생각하고 인간으로 성숙하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죄에 대한 벌은 당연히 받아야 하는 것이고 책임을 지기 위해 끊임없이 고심하고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도리를 지킬 수 있도록 생각하고 노력하겠다. 법의 결과와 별개로 책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씨는 지난해 10월 14일 강서구의 한 PC방에서 아르바이트하던 피해자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PC방 청소상태 등을 놓고 피해자와 실랑이를 벌인 김씨는 PC방을 나간 이후 집에서 흉기를 갖고 돌아와 수십 차례 휘둘렀고, 피해자는 병원에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한편 검찰은 공동폭행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김씨의 동생 A씨에 대해서는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A씨는 사건 당일 형과 함께 PC방에서 피해자와 언쟁을 벌였고, 이후 김씨가 집에서 흉기를 가져온 뒤 범행을 저지를 때도 현장에 함께 있었다. 특히 김씨가 피해자를 폭행할 당시 허리를 잡는 등의 모습이 공개돼 공범 논란이 일기도 했다.

김씨에 대한 1심 선고는 다음 달 4일에 진행된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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