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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마치 4주년 같다" 靑 김수현, 오늘부턴 신임 장관들 면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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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이 15일부터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시작으로 차례로 신임 장관들을 개별 면담한다. 박 장관을 비롯해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김연철 통일부 장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등 지난달 8일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장관들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오른쪽)와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이 1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정청 을지로 민생현안회의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오른쪽)와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이 1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정청 을지로 민생현안회의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 관계자는 14일 “집권 3년차에 접어든 상황에서 정책적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어떤 뒷받침이 필요한지 청와대와 부처가 협의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장관들이 이미 국무회의나 청와대를 오가며 김수현 실장과 인사를 나눴기 때문에 상견례 성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다른 정부 관계자도 “국정과제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부처의 애로사항을 청와대가 청취하는 자리”라고 밝혔다.

 김 실장이 신임 장관들을 개별 면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면담에는 지난 10일로 집권 3년차를 맞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가시적 성과를 창출해내야 한다는 청와대와 정부의 긴박한 인식이 담겨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연속해서 성과 창출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13일 청와대 수석ㆍ보좌관에서 “성과가 뒤따르지 않는다면 소용 없는 일”이라고 언급한데 이어 14일 중소기업인 대회 행사에서도 “올해 3년 차에는 반드시 현장에서 체감하는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면담은 김 실장이 정부 관료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 직후에 열리는 것이어서 공직사회를 다잡기 위한 성격도 있는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지난 10일 ‘당정청 을지로 민생현안회의’에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마이크가 켜진 줄 모른채 “정부 관료가 말 덜 듣는 것, 이런 건 제가 다 해야”라고 말하자 김 실장은 “그건 해주세요. 진짜, 저도 2주년이 아니고 마치 4주년 같아요. 정부가”라고 맞장구를 쳤다. 이같은 대화가 공개되자 야당은 정부 여당의 정책실패를 공무원 탓으로 돌리고 있다고 비판하는 상황이다.

 정부 관료에 대한 불만스러운 속내는 14일 이해찬 민주당 대표의 공개 발언을 통해 다시 한번 드러났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나라 관료들이 비교적 업무 효율성이 굉장히 높다”면서도 “다만 전 정부하고 새로운 정부하고 정책이라든가 분위기가 다르기 때문에 적응하지 못하는 관료들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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