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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서 구출된 인질 4명…왜 미국인만 얼굴 공개 안됐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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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프랑스 특수부대에 의해 무장세력으로부터 구출된 인질들. 왼쪽부터 프랑스인 파트리크 피크, 한국인 여성 장씨, 프랑스인 로랑 라시무일라스. [AFP=연합뉴스]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프랑스 특수부대에 의해 무장세력으로부터 구출된 인질들. 왼쪽부터 프랑스인 파트리크 피크, 한국인 여성 장씨, 프랑스인 로랑 라시무일라스. [AFP=연합뉴스]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 여행 중 무장단체에 피랍됐던 인질 4명 가운데 미국인 1명을 제외한 프랑스 2명과 한국인 1명의 신상만 공개된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부르키나파소의 한 무장단체에 28일 간 억류됐다가 프랑스군에게 구출된 한국인 장모씨와 프랑스인 2명은 로크 마크 크리스티앙 카보레 부르키나파소 대통령을 만나며 얼굴이 공개됐다. 하지만 이들과 함께 구출됐던 미국인 1명은 이날 부르카나파소 대통령을 만나는 자리에 없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미국인의 행방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김영미 분쟁지역 전문 PD는 13일 YTN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인의 경우 부르키나파소에 자국 대사관이 있다. 그래서 부르키나파소에서 바로 자국인을 인계받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면 한국의 경우 부리키나파소에 대사관이 없기 때문에 할 수 없이 프랑스군을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프랑스의 경우 언론에서 초상권 등이 언론에 많이 유리하게 되어 있는 법률이 많다"면서 "그래서 프랑스 공항에 내리자마자 (프랑스 인들은) 신변이 다 노출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인의 경우 프랑스 파리까지 따라갔고, 가다보니 노출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본다"며 "프랑스에 있는 한국 공관이 그걸 멈출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외교부 당국자도  "미국인 1명은 부르키나파소 주재 미국 대사관을 통해 바로 본국으로 후송됐다. 그러나 한국은 부르키나파소에 대사관이 없는 관계로 프랑스 정부와 협조해 파리로 함께 후송하는 방법을 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르몽드 등 프랑스 언론은 11일 파리 근교 군 비행장에 도착하자 한국인의 이름을 장 모씨라 밝히고, 사진도 공개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장씨는 프랑스 군 병원에서 건강 검진을 받은 뒤 이르면 14일 조기 귀국할 가능성이 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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