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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장성규, KPGA 투어 대회 도중 기권 논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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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장성규씨. [일간스포츠]

방송인 장성규씨. [일간스포츠]

방송인 장성규씨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대회에 참가했다가 1개 홀을 남기고 기권해 논란이 일고 있다. 기권 이유가 '개인 스케줄'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골프 대회를 가볍게 여긴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장씨는 11일 인천 드림파크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제2회 휴온스 엘라비에 셀러브리티 프로암(총상금 6억원)에 출전했다. 이 대회는 이날부터 이틀간 3, 4라운드에 코리안투어 프로 골프 선수와 연예인 또는 다른 종목 선수 등 유명인사가 '2인 1조'로 경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대회에 참가한 유명인사로는 장씨를 비롯해 선동열 전 야구 대표팀 감독, 이승엽 KBO 홍보위원, 신태용 전 축구대표팀 감독, 배우 박광현, 이정진 등이 함께했다.

장씨는 이날 호주 교포 출신 이준석 선수와 팀을 이뤄 3라운드 경기에 출전했다. 그러나 장씨는 이날 예정된 18홀 가운데 마지막 홀을 남겨두고 자리를 떴다. 장씨는 개인 방송 녹화 스케줄 때문에 기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회는 프로 골프 선수의 성적으로 우승자를 정하지만, '2인 1조'의 팀 성적도 집계해 '우승팀'을 가리는 KPGA 정규 투어대회다. 장씨가 정규 대회를 가볍게 여기고 무례한 행동을 했다는 지적이다. KPGA 관계자는 "일정이 그렇게 빡빡한 상황이라면 처음부터 대회에 나오지 않았어야 했다"며 "골프 대회를 가볍게 여기는 것 같아 불쾌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도 "팀플레이인데 비매너다", "다른 사람들에게 민폐"라고 비판하고 있다.

반면 또 다른 쪽에서는 "기권은 자신의 결정이다", "파트너가 동의했으면 된다"는 등의 반응도 보인다. 특히 이날 대회는 프로와 아마추어가 함께 한 팀을 이뤘기 때문에 18홀을 마치는 데 평소보다 시간이 더 소요됐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평균 18홀을 마치는 데 4~5시간이 걸리는 데 반해 이날은 6시간이 걸렸다.

한편 KPGA 관계자는 "이준석-장성규 팀은 순위 산정에서 제외한다"며 "다만 플레이의 형평성을 위해 12일 경기에 이준석의 파트너를 새로 정해 기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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