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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 디스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종이를 대신한 기록매체인 광디스크 파일이 새로운 사무 자동화기기로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정부는 문서 정보 관리를 효율화하고 사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의 각종 문서를 광디스크에 수록, 전산 관리토록 하는 문서 정보관리 현대화 계획을 추진키로 했다고 한다.
91년부터 95년 사이에 완성될 이 광디스크 문서관리 시스팀은 레이저 광선을 이용해 문서 , 도면 등을 광디스크에 수록해 보존하는 것으로 12인치 디스크 한 장에 캐비넛 15개 분량인 약 12만 페이지의 문서를 보관할 수 있다.
현재 정부의 각종 행정 기관 사무실에 보관하고 있는 문서는 대충 1천1백만여권으로 약 22억 페이지. 이 문서들을 보관하는 공간만 해도 약 4만3천평으로 대형건물 몇 채의 분량이다. 따라서 광 디스크를 이용하면 인력도 줄게 되지만 이 공간도 서너평 정도면 족할 것이다.
광디스크 파일의 정보 입력 방법은 보존하고 싶은 서류나 도면 등을 복사기와 비슷하게 생긴 입력 장치 위에 올려놓고 버튼을 누르면 모든 내용이 광디스크에 수록된다. 그리고 자료로 보존된 디스크에서 원하는 자료를 찾아내고자 할 때는 입력시에 주어진 등록번호를 찾거나 원하는 자료 속에 든 키워드 (검색용 단어)를 이용해 찾을 수 있다.
광디스크는 미국 IBM사가 윈체스터 디스크의 고성능 기억능력과 정보 재생이 쉬운 플로피 디스크의 장점을 모아 개발한 것이지만 상품화되어 첫선을 보인 것은 지난 82년 일본의 도시바가 개발한 「토스파일2100」. 그러나 곧 바로 국내에서도 개발에 성공, 삼성전자가 「SF3200H」란 모델을 내 놓았다. 이어 87년 한국 과학기술원에서 한글 전자 파일링 시스팀을 개발했는데 이 시스팀은 각종 문서·도면을 디지틀 영상 정보로 간단하게 입력하는 스캐너와 대용량 광디스크 드라이브, 전자 사진 방식의 고속 레이저 프린터와 단말기로 구성돼있다.
이 시스팀은 한 장의 광디스크(직경30 cm에 A크기(가로 21cm X 가로 29·7cm) 문서를 4만장이나 수록할 수 있으며 디스크 드라이브를 16대 까지 증설할 수 있어 모두 64만장의 문서를 동시에 수록할 수 있다.
따라서 정부의 문서 정보 관리 현대화는 대량의 문서를 신속히 보관, 처리할 수 있어 행정의 편의면에서는 바람직한 일이지만 앞으로 정부의 기밀문서 취급에는 보다 세심한 주의를 요하는 것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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