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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원 “마약인 것 같아” 택배 의심신고…조사하니 연꽃씨앗분말

중앙일보

입력

마약 의심 신고 접수된 연꽃가루 택배. [전남 영암경찰서 제공=연합뉴스]

마약 의심 신고 접수된 연꽃가루 택배. [전남 영암경찰서 제공=연합뉴스]

전남 영암의 한 아파트에서 ‘수상한 백색가루가 든 택배가 왔다’는 경비원의 신고를 받고 경찰관들이 출동하는 소동이 발생했다.

9일 전남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10분께 영암군 모 아파트에서 “택배봉투 안에 백색가루가 들어있는데 마약으로 의심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영암 경찰과 전남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 등은 현장에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고 조사에 들어갔다.

이 아파트 경비원은 경비실 옆 택배보관소 한쪽에 택배 봉투가 겉면이 일부 뜯긴 상태로 놓여 있어 이상히 여기고 열어봤다고 진술했다.

택배 안에는 백색 가루가 소량씩 든 투명한 작은 비닐 3개가 담겨 있었으며, 비닐에는 베트남어로 쓰인 글씨와 연꽃 그림이 있었다.

해당 택배는 인천에서 발송된 것으로 택배 겉면에 발신인과 수신인의 이름과 주소, 연락처 등이 모두 적혀 있었다.

그러나 조사 결과 백색 가루의 정체는 마약이 아닌 연꽃 씨앗 가루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택배 수령인으로 적힌 베트남 출신 주민이 직접 택배를 받은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 감식 결과 마약 성분은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며 “정확한 조사를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고 말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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