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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관표 주일대사 도쿄 도착, 日 "대통령과 가깝다니 확실히 조언해달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남관표 신임 주일한국대사가 9일 오후 도쿄에 부임했다.

 남관표 신임 주일대사가 9일 오후 하네다공항으로 일본에 입국해 민단 측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연합뉴스]

남관표 신임 주일대사가 9일 오후 하네다공항으로 일본에 입국해 민단 측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연합뉴스]

남 대사는 하네다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일)두 나라는 가장 가까운 이웃으로 함께 해야 할 일이 많은 큰 잠재력을 가진 이웃"이라며 "'레이와'(令和·일본의 새 연호)라는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양국관계가 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새 시대에 걸맞는 한일관계로"첫 일성 #日언론 "성실하고 온화한 신념가" 평가 #90년대 주일 대사관 근무 경험도 부각 #"일본 현장 분위기 제대로 전달해야"

문재인 대통령이 당부한 내용이 있느냐는 질문엔 "한·일 관계가 어려운 상태이고 할 일이 굉장히 많다는 말씀을 하셨다"며 '소통'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남 대사의 부임엔 일본 언론들의 관심도 컸다. ‘국교정상화 이후 최악’으로 불리는 양국 관계 개선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남관표 주일대사.[연합뉴스]

남관표 주일대사.[연합뉴스]

 니혼게이자이 신문을 비롯한 일본 언론들은 부임 전날인 8일 남 대사가 서울에서 했던 일본 언론 대상 기자 회견 내용을 비중있게 실었다.

“의사소통을 강화해 상대방을 이해하고 존중해야 한다”,“역사 문제가 한ㆍ일관계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냉정하게 다뤄야 한다”,“미래지향적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현상을 타개하고 싶다”는 발언들이다.

일부 신문들은 남 대사가 어떤 인물인지,일본과는 어떤 인연이 있는지를 소개하는 별도 기사를 실었다.

남 대사의 스타일에 대해선 “주위 사람 모두가 성실하다고 인정한다. 온화한 성품이다”(아사히),“외교부에서 내로라하는 국제법 전문가, 조용하지만 신념을 갖고 있는 외교관”(마이니치)으로 평가했다.

문재인 대통령(왼쪽)이 3일 오후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남관표 주일본 대사에게 신임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왼쪽)이 3일 오후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남관표 주일본 대사에게 신임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

외교부내 일본 전문가를 일컫는 소위 ‘재팬스쿨’은 아니지만 1992~1995년 주일한국대사관 1등서기관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다는 점도 부각됐다.

당시 '진짜 일본인'들의 생활이 궁금해 도쿄의 서민 주거 지역에 일부러 집을 구했고, 서울로 귀임할 때 당시 중학생이던 아들이 일본 학교 전교생의 따뜻한 환송을 받았다는 내용도 기사에 담겼다.

 그 가운데에서도 일본 정부와 언론들이 남 대사에게 가장 주목하는 건 문재인 대통령과의 관계다.
 남 대사는 과거 ‘노무현 청와대’의 민정수석실에 파견돼 당시 ‘문재인 수석’과 함께 일했고, 문재인 정권에선 최근까지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으로 근무했다.

 한·일 관계에 정통한 일본 소식통은 “문 대통령에게 일본 현지의 분위기를 제대로 전달하고, 허심탄회하게 조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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