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北 , 미사일 기술 한계 드러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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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5일 새벽 중-단거리 미사일 6기와 함께 일본 열도를 넘어 미국 본토까지 도달할 수 있는 사거리의 대포동 2호 미사일을 발사했으나 2단계 로켓 분리에 실패하면서 1분 안에 동해상에 추락했다.

워싱턴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국방전문가 존 울프스탈 연구원은 "일부에서 생각했던 것처럼 북한의 미사일 기술력은 분명 향상되지 않았다"며 "사거리를 늘리기 위해 탄두 하중을 줄이는 데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대포동 2호가 발사에 성공하기 위해선 40초 이상의 연소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결국 북한은 미사일 기술력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설명이다.

FT는 이어 이번 미사일 발사를 통해 북한과 국제사회는 미사일 개발이 어디까지 이르렀는지 평가할 기회를 갖게 됐다고 전했다.

몬테레이국제연구소 비확산연구센터(CNS)의 대니얼 핑크스톤 선임연구원은 "미사일 발사는 기본적으로 미국을 겁주기 위한 것이었으나 북한이 미국을 공격할 수 있으려면 아직 멀었다"고 지적했다.

핑크스톤은 이어 이란과 파키스탄에 미사일을 수출하는 북한에게 이번 사태는 결코 반갑지 않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대포동 2호와 함께 다량의 중-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것에 대해 의구심을 표했다.

울프스탈은 "북한이 중-단거리 미사일 6기와 함께 대포동 2호를 발사한 것은 미국의 정보 수집에 혼란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국 국제전략연구소(IISS)의 선임연구원 마크 피츠패트릭도 "북한이 자신들의 약점을 노출하지 않기 위한 것"이라며 "북한이 이번 미사일 발사에 실패했기 때문에 앞으로 추가 미사일 실험 발사에 대한 내부 압력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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